수퍼두펍 2016_02
새로 오픈한 함덕 라마다 옆
오래된 건물 안 자그마한 펍
음악이 없다.
왜 음악이 없냐고 주인에게 따지듯 물었다.
"옛날 비디오 테잎을 틀어요"
라는 말과 함께 그는
바 왼쪽 위를 장식하고 있는
조그마한 브라운관을 가리켰다.
'가게의 컨셉' 이란 말을 덧붙여서
음악이 없는 펍이라
도대체 제정신인가 싶었다.
이제는 골동품에 가까운 저걸 어떻게 구했는가
한편으론 감탄하며 화면을 쳐다보니
토이 스토리 2가 '틀어지고' 있었다.
"우와"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고 말았다.
"커피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안돼요"
기계가 고장난 탓이라 했다.
어쩔 수 없이(?) 칵테일을 주문하고
이 흥미넘치는 가게 곳곳을 천천히 살펴봤다.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빈티지 엔틱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소품들이 장식의 효과를 띄고 있는데도
수퍼두펍이 풍기는 전체적인 그림은
아주 다른 세계였다.
펍 주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강의 이유가 나온다.
개인사를 늘어놓은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으므로
궁금한 이들은 지금 수퍼두펍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