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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Mar 16. 2016

제주흔적#4

수퍼두펍 2016_02



새로 오픈한 함덕 라마다 옆

오래된 건물 안 자그마한 펍


음악이 없다.

왜 음악이 없냐고 주인에게 따지듯 물었다.

"옛날 비디오 테잎을 틀어요"

라는 말과 함께 그는

바 왼쪽 위를 장식하고 있는

조그마한 브라운관을 가리켰다.

'가게의 컨셉' 이란 말을 덧붙여서



브금을 부탁해요 :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



음악이 없는 펍이라

도대체 제정신인가 싶었다.

이제는 골동품에 가까운 저걸 어떻게 구했는가

한편으론 감탄하며 화면을 쳐다보니

토이 스토리 2가 '틀어지고' 있었다.


"우와"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고 말았다.



토이스토리 2 : 뜻밖의 취향저격



"커피도 가능하지만 지금은 안돼요"

기계가 고장난 탓이라 했다.

어쩔 수 없이(?) 칵테일을 주문하고

이 흥미넘치는 가게 곳곳을  천천히 살펴봤다.




그래 여기도 메뉴판 너마저
블루라군과 에플마티니를 부탁해요
인정미 넘치는 지인의 대박기원
알콜을 최소한으로 애플 마티니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 겁니까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빈티지 엔틱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소품들이 장식의 효과를 띄고 있는데도

수퍼두펍이 풍기는 전체적인 그림은

아주 다른 세계였다.


펍 주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강의 이유가 나온다.

개인사를 늘어놓은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으므로

궁금한 이들은 지금 수퍼두펍으로 고고.



머리를 조심하세요 : 1, 2층을 이어주는 계단
2층은 좌식 테이블이 2개 놓여져있습니다
당신의 취향에 건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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