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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토 May 06. 2024

마을어린이도서관만들기 기록

도서관모니터링 어떻게 할까? 8. 

2007년 5월 23일(수)     



도서관모니터링 결과발표   
지난 금요일(5/18), 월요일(5/21), 화요일(5/22) 사흘동안 오후활동으로 반디들은 모둠별로 도서관을 직접 찾았다. 현장실습(모니터)을 하기로 한 것이다. 반디들의 의견들을 정리하고 걸러서 ‘도서관 모니터지'가 작성되었다. 전체 56개의 질문에 도서관이용방법, 운영비, 프로그램, 도서구입, 기타 등의 주제로 나눈 내용이었다. 사흘 동안 어느 도서관을 찾아갈 것인지 모둠별로 계획을 잡고, 한 모둠이 6개의 도서관을 찾아가는데 일반 공공도서관과 민간도서관, 지역아동센터문고, 어린이도서관 등 골고루 가게 되었다.  


   

'알짬'에 온 어린이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카드그림은 모두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 아이들 뒤로 보이는 벽의 그림은 모두 초등학생아이들이 같이 그린 그림이다.     



‘강아지똥' 모둠의 경우 첫날은 ‘알짬마을어린이도서관'을 찾았다. 중구 석교동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이곳은 대전지역 어린이도서관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우리는 모둠에서 한 사람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하게하고 각자 내용을 정리했다. 도서관 위치와 주변 환경, 내부시설과 디자인, 인건비를 제외한 한 달 운영비, 도서를 구입할 때 비용은 매월 얼마나 쓸 수 있는 여건인지 등을 물으며 자원활동을 하는 엄마들의 고충과 보람을 들었다.     

             충남여고 근처에 있는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일반인과 학생, 어린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음날 찾아간 도서관은 중구 목동 충남여고 옆, ‘대전학생교육문화원' 어린이실이었다. 이곳은 교육청 소속으로 되어 있었고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조용했다. 공공도서관이 월요일에 휴관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화요일 휴관이었다. 서가에 꽂혀있는 어린이책들이 틈 없이 너무 빽빽이 들어찬 게 어린이도서관과 다르다. 한 달 책 구입은 도서관 전체도서 구입의 34%이다. 이곳은 특히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아빠들이 많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아이들의 동선이 자유로운 방의 구조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과 달리 이곳에서 떠드는 아이들은 확실하게 규제한다. 아이들도 질서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일종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부모의 민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도서관 운영프로그램은 학교 1일 연장학습으로 견학과 방학을 이용해 독서교실과 여러 가지 강좌들이 이어진다. 도서관 직원교육은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에서 세미나와 교육 등이 있지만 본인 의지에 따라 참여한다. 대부분 자신의 일이 아이들 책읽기에 일조를 한다고 생각하며 정서적으로 대부분 만족하는 편이다.     


                                            '해뜰'로 들어가는 입구가 참 이쁘다.     

                                아이가 타고 온 자전거도 그림의 한 장면속으로 들어갔다.     

                                   '해뜰' 게시판이에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모여있지요.     



관저동의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을 들러 사흘째 되는 날에는 중촌동의 ‘짜장'마을어린이 도서관(관장·김미정)과 태평동의 ‘짝꿍'마을어린이도서관(관장·유성미)을 갔다. ‘짜장'에 들어서는 첫 느낌은 반달(아치)형의 문과 책을 정면으로 볼 수있는 배치가 눈에 띄었다. 


김미정 관장은 서가의 책을 궂이 빡빡하게 채워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안전을 강조해 배치한 물건들 모서리 부분마다 신경쓴 흔적들이 있고, 책을 세워놓기 위해 홈 하나 파는 것도 세심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원목을 둥글게 꾸미기 위해 나무에 물을 뿌리고 말리는 수많은 과정도 필요했다. 공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꽤나 까탈스러웠을 것 같다.     


                                          '짜장' 놀이안내 펼침막 입니다.    

 

                                    알림글들이 참 많아요. 영화보기도 있네요.   

  

                                                강아지똥 모둠의 반디들. 

    

               질문에 답해주는 동안 계속 손전화가 울려 중간중간 대답이 끊어졌어요. 짜장마을     

     어린이도서관장 김미정씨.    

 

                        원목으로 둥글고 아름답게 꾸민 중간문.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아이들의 편안한 자리,  동물방석이 재미있어요.     


 '짜장'의 자료들이 파일에 정리되어 있어요. 그림책들이 놓인 곳, 홈이 파여있어 책이 잘 세워져요. 아이들은 전체적으로 보이는 책에 눈길이 쉽게 가지요.     



짜장의 서가에 꽂힌 책들은 자원활동가와 관장이 모두 모여서 책을 읽고 검토한 다음 결정해서 올린 책들이다. 서가 한켠에는 <어린이도서관 길잡이> <도서관을 통한 사회프로그램> <도서관 공간분할에 대해서>라는 책이 꽂혀있었다. 아마 어른들이 모여 더 좋은 어린이도서관과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토론하며 활용할 때 쓰이는 책일 것 같다. 모니터 하는 동안 김미정 관장은 계속 걸려오는 손전화를 받기에 바빴다.  


     

                                     '짝꿍'으로 내려가는 지하계단은 동화나라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볼까요? 

    

                            '짝꿍'안으로 들어오세요. 내 짝꿍이 있을 것 같아요.   

  

도서관내부

 '유령신부' 제목처럼 무섭지 않아요. 아름답고 슬프기까지 하지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만화영화예요.    

 

                      이곳에서 유령신부가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았겠죠? '짝꿍'의 예쁜 무대.      



무대가 특별히 예쁜 ‘짝꿍'은 지하1층에 자리 잡고 있다. 2007년 5월 10일에 개관한 ‘짝꿍'은 아직 한 달이 채 안된 마을어린이도서관이다. 실내 30여평의 공간에는 공기를 정화시키기 위해 검은숯이 군데군데 놓였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신협건물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재미있는 벽화들이 마치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동화속의 어느 한 장면, 어디서 봤더라 자꾸 생각나게 하는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빙그레 입꼬리가 올라간다. 도서관 이용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다. ‘짝꿍'에서는 책보기 전에 손 씻기의 이용수칙과 그림책 바로알기의 부모교육이 첫째 셋째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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