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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토 May 16. 2024

나를 찾아가는 여행, 에니어그램

마을어린이도서관만들기 기록 17.

2007년 6월 8일(금) 


‘고층빌딩에 투숙하던 중 불이 났다면,
밤늦게 다른 집에서 고성방가를 할 때,
만약 천만 원이 생긴다면,
다른 사람과 뜻이 맞지 않을 경우,
죽을 때 유언을 남긴다면?' 

위와 같은 상황이 지금 내 앞에 일어난 일이라면 나, 또는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에니어그램'



사람들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성격들이 있다. 성격유형을 알아보는 ‘에니어그램(enneagram)'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겨나 20세기에 들어서 서양사회에 전해졌다. 에니어그램은 ‘9'를 의미하는 희랍어 ‘ennea'와 ‘문자' 또는 ‘점'을 뜻하는 ‘gramma'의 합성어이다. 우리말로 굳이 풀어본다면 ‘9개의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은 그 사람의 사고와 감정을 포함한다. 그리고 환경의 영향을 받고 그 환경에 연관되어 개인의 독특한 면, 일관성, 패턴에 대한 어떤 것이다. 에니어그램 성격은 정서적 습관, 특징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 등이 서로 작용한다. 그래서 각각의 유형은 고유한 특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내 성격을 왜 알아보는가? 내가 살아가는데 편리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방법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왜 사냐고 묻는다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에니어그램의 강의를 하는 이도균 선생.



에니어그램의 교육강의는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양화를 전공한 이도균 선생이 해 주었다. 선생은 현재 미술치료와 심리상담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성격유형검사를 하기 위해 A4용지 두 쪽에 마련된 다양한 질문지를 받아 그 곳에 직관적인 대답에 해당하는 번호를 써나갔다. 내 성격은 어떤 유형인지 자신도 궁금하지만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성격의 유형은 1번에서 9번까지 이어지지만 어린이도서관만들기에 모인 반디들의 성격유형에서 3번과 5번은 나오지 않았다. 3번의 유형은 성취가와 선동가 기질로 성공 지향적이며 5번은 정보수집가형으로 감정적으로 얽히기를 싫어하는 유형이다.


   

                                                   나는 어떤 유형일까



2번 유형(조력가, 보호적, 모성애적)과 4번 유형(예술가기질의 창조적, 개인주의적, 수줍음), 8번 유형(카리스마, 자기신념이 단호함), 그리고 6번 유형(공무원스타일, 안전에 대한 욕망)에서는 한 명씩의 반디들이 나왔고 가장 많이 나온 유형으로는 1번과 9번이었다.


1번 유형의 특징은 무엇을 하든 계획을 짜고 철저하게 일을 하는 형이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명분이 옳을 땐 따르고, 협조를 잘 하며 시간약속을 잘 지키고 완벽하게 일을 하는 편이다. 침착하지만 분노가 많고 순서를 바꾸지 못해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 형이 이에 속한다.


9번의 유형은 태평하고 냉정하며 갈등을 회피하려는 특징이 있다. 강한 인내심으로 타인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안정감과 조화로 넘쳐 있는 상태에 가장 큰 만족을 얻는 편이며, 내 마음의 평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타고난 중재자로 믿음직하지만, 숲만 보고 나무를 못 보는 단점이 있다.


7번의 유형은 활동적이고 개방적이며 낙천가, 만능가 타입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자기 자신도 매력적인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며 항상 명랑하다. 아이디어가 많지만 폭음과 폭식을 하는 경향이 이에 속하고 마무리가 잘 안되는 형이기도 하다. 이 유형은 앞으로 자신의 계획이 무궁무진하다, 라는 것에 만족을 얻는다. 


                                                     유형별로 모여있는 반디들.

          유형별로 발표해보는 반디들. 같은 문제를 놓고도 해결하는 방법들의 차이가 흥미롭다



자기 성격유형을 알아보고 같은 유형끼리 모여 있을 때, 반디들은 1번과 9번으로 가장 많이 나누어지고 번호에 따라 혼자 또는 둘이 앉아있기도 했다.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계속 진행된 에니어그램의 과정과 결과를 살펴보며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반응을 알아보면서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좀 더 잘 어울려 살아가고자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같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위해 서로 이해하기



에니어그램의 결과는 우리들의 성격유형을 참고로 하는 것이며 사람을 재단하는 목적으로 쓰여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어느 유형에 더 가까운지 알게 되어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의미를 두고, 각각의 유형이 섞여사는데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나와 남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하고 서로 어우러져 잘 사는데 큰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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