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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sh Sep 28. 2019

첫 직장을 그만둔 내가 가장 크게 후회하는 3가지


필자는 직장 생활 10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두어 번의 이직을 했다. 그런데 새로운 직장에 적응할 때 쯤이면 떠오르는 게 있었다. 바로 전 직장에서의 기억이다. 그때의 기억들은, 대부분 아쉬운 기억일 때가 많았다. 특히 주니어 사원 시절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는 일이 서툴고 부족한 주니어 사원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글은, 10년 전 신입사원인 나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조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사회생활의 첫 단추를 갈 끼울 수 있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1.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야 했다.


선배가 어려운 과제를 줄 때가 있었다. 신입사원에게 벅찬 프로젝트로 볼 수 있었는데, 문제에 직면하지 않은 채 내 능력으론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내리고 상황을 회피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매사가 능력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난제를 풀어나갈지 연구해보고, 윗사람에게 조언을 얻고, 또 발전하면서 내 자신을 강하게 훈련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난 그러지 못 했던 적도 있었다. 


사실, 신입사원은 능력이 없어 무능력한 게 아니다. 관찰력과 호기심, 끈기의 부족이 신입사원에겐 곧 무능력이다. 물론 정말 말도 안 되는 고난이도 수준의 프로젝트가 주어질 때도 있다. 이런 경우는 상당수가 신입사원의 가능성을 테스트해보는 경우가 있다. 업무에서의 난제가 신입사원에겐 한 차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난 회피하는 대신 연구해야 했다. 고민해야 했다.


2. 좀 더 겸손해야 했다.


진정한 벗을 만드는 건 매우 어려워도, 적을 만드는 건 한 순간이라고 했던가. 


사회 생활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아군, 적, 모르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내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게 사회생활에서의 적이다.


그런데, 적이 쉽게 만들어지는 부류의 신입사원들이 있다. 대개는 갖고 있는 배경만으로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을 사는 이들이다.


예를 들어 해외파, 최연소 사원 등의 이력이 딱 그렇다. 때로는, 이런 배경은 신입사원이 과시하지 않더라도, 같은 부류의 사원들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동기 중에 최고령 사원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최연소, 최고령 동기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선배 사원이 "너희는 동기인데 나이 차이가 3~4살이나 나네?"라는 말을 한다면, 최연소 동기는 자기의 의도와 상관없이 최고령 동기의 눈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사실 꽤 많이 벌어진다.


이런 돌발 상황 때문이더라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신입사원 입장에선 억울하겠지만, 이런 이력을 신경쓰는 다른 사원에게 내가 눈엣가시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몸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원치 않더라도, 아니꼽더라도, 내 배경과 스펙을 언급하는 대신, 동료 사원의 장점을 치켜세우고 스스로를 더욱 낮춰야 한다.


3. 문제점은 하루 빨리 개선해야 했다.


신입사원 입장에선 문제점을 지적받았을 때 '세월이 해결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사고방식으로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같은 실수가 반복적으로 발견되면 이는 실력이 된다. 내 평판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조직 안에서 내 운신의 폭은 좁아지는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이른 시간은 바로 오늘이라는 것을. 문제점이 있다면 빨리 개선하고, 불편한 인간관계가 발생했다면 하루 빨리 오해를 풀어야 한다. 문제가 누적이 된 상태에서 많은 시간이 흘렀을 땐, 이미 손쓸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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