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대학생)는 부모님과 적성, 30대는 자기계발, 40대는?
올해 들어, 나도 이제 40대에 접어들었다. 내 주변에도 40대 전후의 나이대가 많고, 저마다 자격증이나 학위 등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궁금증이 든다. 40대의 공부는 20대, 30대와 무엇이 다를까?
20대는 대학 생활이 중심이다. 20대에 접어들기 전 고교생들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지만, 많은 경우 부모님이나 교사, 막연한 적성으로 진로를 선택한다. 30대는 조금 다르다. 적성이나 미래를 고민하며 대학원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기도 한다. 나 역시 37살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다면 40대의 공부는 무엇이 다른 걸까?
첫째, 40대가 되면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은 현실에 거의 없다. 조직 관리형, 세일즈형, 전문가형 등 사람마다 강점이 다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고, 프레젠테이션이나 사내 정치에 강한 사람도 있다. 이렇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면 외부에서 요구하는 시장성과 결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직장생활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깨닫고, 더 명확한 진로와 커리어 방향성을 정할 수 있는 나이가 바로 40대다.
둘째, 40대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현실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회사의 인간관계는 모래성과 비슷하다. 좋았던 관계도 결국 이해관계로 형성된 관계다. 특히 직급이 올라갈수록 나를 끌어줄 사람이 없으면 도태되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놓지 않았다면 회사라는 시스템에 완전히 종속될 수밖에 없다. 언제든 회사를 떠날 수 있지만,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40대는 자기 역량을 키우기 위한 공부가 필수적이다.
셋째,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40대다. 10년에서 15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 관점, 철학이 생긴다. 단순히 월급을 받고 연명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명확한 비전을 세우고 현실로 만드는 시기가 바로 40대다. 전문직이나 개발 직군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직장인은 은퇴 이후에도 또 다른 이직이나 사업 확장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쌓은 40대라면 연령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인사이트와 관점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40대인데, 내 역량이나 시장성을 모르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힌트는 바로 자신의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다. 인사 고과, 상사의 평가, 동료로부터 형성된 평판 등이 중요한 자료다. 나 역시 몇 번의 이직 과정에서 받았던 인사 고과를 보며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확인했고, 시장성과 역량을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받은 평가를 다각도로 살펴라. 그 안에서 무엇을 더 발전시킬 수 있고, 무엇이 더 큰 시장성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40대의 공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오늘부터라도 자신만의 비전과 가능성을 찾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해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