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훈 Dec 23. 2018

한국의 번역가는 수퍼맨인가?

1년에 최대 60권을 번역하는 사람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해 보면 초인적인 번역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보다 번역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서도 번역가 1인이 평생동안 50권만 번역해도 엄청난 다작 번역가로 인정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불과 10~20년간의 활동 기간 동안 200~300권의 책을 번역한 사람이 수두룩하더군요. 이 중 어떤 사람은 25년동안 무려 400권 이상을 번역한 사람도 있습니다. 연평균 16권 꼴이죠. 그리고 그 400권 중에 무려 60권은 불과 1년 안에 번역한 것입니다. 한국인은 번역능력이 다른 외국인보다 월등히 출중한 걸까요?(웃음)


경험으로 볼 때 평균적인 지력과 체력을 갖춘 인간 1인이 1년에 200자 원고지 매수로 15,000매(일반적인 볼륨의 단행본 5~10권에 해당) 이상을 번역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 이상 번역하는 건 모두 대리번역 시켰다고 봐도 되요. 

출판사들이 이런 사람들에게 일을 계속 갖다 맡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엄청난 활동을 통해 기존에 널리 알려진 '이름값(이라고 쓰고 허명虛名이라고 읽는다)', 둘째는 아무리 급한 출판 건이라도 제 시간 내에 어떻게든 해치우는 '속도'... 그거 빼면 없죠.  


PS: 이런 사람들 있다고 해서, 혹하는 출판사 사장들 없기를 바랍니다. 이런 사람들 번역료 비쌉니다. 그리고 아무 번역가나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가의 이전글 기획안 유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