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불가능할까?-텔레파시

Fiction Or Non Fiction? Telepathy

by stella

'불가능'은 상대적이다.


다른 분야에서 어떨지 확인하여보지 않았지만,

적어도 물리학에선


다분히 상대적이다.




나는 5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사이에
'불가능'이 '가능'으로 돌변하는
극적인 반전을 여러 차례 겪어왔다.
현실이 이러한데,
우리의 몸을 순식간에 우주 반대편으로 전송하는 공간이동이나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을 제작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물론 현대의 과학으로는 이와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없다.
지금의 기술로는 명백하게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몇백 년 후나 몇 천년 후,
또는 수백만 년 후에도
여전히 불가능한 채로 남아있을까?



다시 말해서, 우리보다 수백만 년 앞선 문명을 가진 외계인과 조우했을 때,
그들이 사용하는 일상적인 기술이 우리의 눈에 '마술'처럼 보일 것인가?
이것은 이 책을 통해 시종일관 제기되는 핵심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 불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수백, 수천, 수백만 년 후에도 불가능하다"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지난 세기에 이루어진 과학적 발견들,
특히 양자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이용하면,
공상과학물에 등장하는 마술 같은 장비들의 실현 가능성을 대충 짐작해 볼 수 있다. 요즘 물리학자들은 최첨단의 끈이론을 이용하여
시간여행이나 다중우주 등 공상과학적 개념들을
순수과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재평가하고 있다.
150년 전의 과학자들이 " 절대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했던 기술 들 중
상당수는 지금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다.
쥘 베른이 1863년에 쓴 소설 <20세기의 파리 Paris in the Twentieth Century>는 탈고 후 서류함 속에 봉인된 채
100년이 넘도록 사장되었다가,
어느 날 그의 증손자에게 우연히 발견되어 1994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쥘 베른은 이 소설에서 1960년의 파리 시 모습을 예견하고 있는데(약 100년 후 미래도시를 예견한 셈이다),
그 내용이 너무도 정확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통신망(지금의 인터넷), 팩스, 유리로 된 초고층 건물, 가스로 가는 자동차, 초고속 열차 등
1860년대 당시로서는 당연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을 과학기술들이 일목요연하게 예견되어 있는 것이다.

(미치오 카쿠, 『불가능은 없다』, 박병철 옮김, 원서 출판 2008, 김영사)



naver_com_20170304_231842.jpg 영화 '컨택트' , 이 글을 쓰게 된건 8할이 이 영화가 준 영감 덕분이다.

그렇다면, 염력, 텔레파시, 시간이동 등 지금까지 불가능이라고 여겨져 왔던 것들도 불가능의 영역에서

현실로, 일상으로 과학을 이용해 불러올 수 있을까?


우선 텔레파시 - Telepathy라는 말은 누가 맨 처음 썼을까?


텔레파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1882년 런던에서 발족한

심령연구학회(Society for Psychical Research)의 회원이었던 마이어스(F.W.Myers)였다.


이 학회가 등장한 시기인 1800년대 말은 텔레파시를 비롯한 초자연적 현상을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동물이라며 데려와 초능력자를 자처하며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사기꾼들이 많았고,


지금처럼 그 시절에도 초능력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물론 그 자칭'초능력자'들은 결국 초능력이 아닌 눈속임일 뿐이었음이 후에 탄로 났지만,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 초능력자'들은 계속 등장했다.)


텔레파시로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말을 데려오는 사기꾼뿐 아니라,


"쥐들이 텔레파시를 발휘하면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난수의 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를 진행한 박사도 있었다. 이는 후에 연구결과 조작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텔레파시는 사기꾼의 재주에 지나지 않을 것인가 하면,

'그렇지만은 않다'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완벽히 내가 생각한 문장 그대로를 글을 보듯 , 혹은 말소리로 듣듯 주고받기는 힘들다.

('힘들다'라고 하는 것은 과학에 있어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 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


두뇌의 기능 면에서 볼 때, 인간의 사고는 전기 신호를 통해 진행된다. 19세기 과학자들은 두뇌 속에서 전기신호가 전달된다 생각했고, 1875년 리처드 카튼이 두뇌에서 방출된 미세한 전기신호를 포착해 증명하였으며,

이는 훗날 뇌파측정기로 발전했다.


그렇다면 전기신호를 통해 생각을 주고받고 읽고 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원리적으론 전기신호를 통해 생각이 진행되는데,

이 신호로부터 생각을 읽어내는 데에는 몇몇 문제가 있다.


1. 이 신호의 강도가 몹시 미약하다(밀리와트=천분의 1와트)

2. 규칙적인 신호가 아니므로 무작위로 발생한 잡음과 같은 수준이다.

3. 인간의 두뇌는 다른 사람의 두뇌로부터 유사한 전기신호를 수신할 수 업다.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전기신호를 분석하는 기능은 있지만, 외부의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가 없다)

(미치오 카쿠, 『불가능은 없다』, 박병철 옮김, 원서 출판 2008, 김영사)


뉴턴과 맥스웰에 의하면, 전파를 이용한 텔레파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렇다면


"텔레파시를 양자이론으로 설명할 순 없을까?"


최근 두뇌를 '스캔'할 수 있는 양자역학적 기기들이 속속 발명되었고,


기술은 날로 진보하고 있다.


두뇌에서 방출한 양전자의 분포 패턴을 분석해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사고의 패턴을 추적하고


특정 사고에 두뇌가 어떤 부분이 관여하는도 알아낼 수 있다.


wikipedia_org_20170305_005409.jpg 양전자방사 단층촬영(PET)로 촬영한 뇌
namu_wiki_20170305_005534.jpg



MRI는 PET(양전자 방사 단층촬영)과 유사한 원리로 작동하는데, 더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환자의 머리를 자기장 속에 노출시키면 두뇌를 구성하고 있는 원자핵들이 자기장과 나란한 방향으로 정렬되고,


이때 라디오파 펄스를 환자 머리에 쏘이면 원자핵의 정렬 방향이 바뀌면서 라디오파의 에코(메아리)가 생기면서 이 신호를 감지하면 두뇌에 어떤 물질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두뇌의 활동은 산소의 소비와 관련이 높으므로 , MRI 의 기능을 산소를 지닌 혈액에 집중시키면


혈액이 밀집한 부위를 추적함으로써 두뇌의 사고 과정을 알아낼 수 있다.


참고: http://blog.naver.com/cmcseoul/40147169699

[ 번외 편] 사랑 감정이 번지는 신기한 기능성 MRI : 네이버 블로그
뇌에 어떠한 병이 있는지 구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기존의 MRI입니다.
이에 반하여 어떤 특정 기능을 조사하는 것이 기능성 MRI(functional MRI)입니다.
뇌의 특정 기능을 하는 부위가 실제 어디인지 찾아보기 위해 시행되는 검사로
특정 기능이란 대표적으로 언어, 팔 움직임, 다리 움직임 등이 있습니다.

신경외과에서 시행하는 기능성 MRI는
대표적으로 4부 김재민 환자 같은 경우에 시행됩니다.
즉 뇌종양이 있는데 이것이 해부학적으로 알려진 언어 중추 근처에 있을 때
실제 언어 중추와 종양과의 관계를 직접 보기 위해 기능성 MRI를 시행합니다.
언어중추의 위치를 찾기 위한 기능성 MRI는 환자가 MRI 통 속에서 말을 합니다.
그러면 환자의 언어 중추의 혈류가 증가합니다.
이 증가된 혈류를 시그널로 잡아 MRI 영상에 추가해 주는 것
이것이 기능성 MRI입니다.

[출처] [ 번외 편] 사랑 감정이 번지는 신기한 기능성 MRI |작성자 서울성모병원



피실험자에게 여러 개념과 물건 소리 등을 노출시키며 그에 따른 뇌의 반응을 데이터로 기록/구축해


뇌로 표현한 '생각의 사전'을 만들면 생각을 읽는 것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얼추 가능해진다.


완벽한 번역은 힘들지라도 감정이나 기분을 알아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그런데, 생각을 읽는 것만으로는 텔레파시가 성립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생각을 주입할 수도 있을까?


앞서 구축한 생각의 사전을 이용할 수 있다.


뇌 영상 패턴을 분석해 얻은 정보로, 두뇌활동을 가장 두드러지게 촉진시키는 특정 단어들을 찾았으니,


해당하는 뇌 부위에 라디오파 빔을 주사하여, 특정 기능을 제어하는 부분을 활성화시키면 된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이미 진행 중에 있는데, 1950년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와일더 팬 필드가 시작하였다.


간질환자의 뇌를 수술 주에 측두엽 특정부위를 전극으로 자극하면 환자가 어떤 목소리를 듣거나 유령 같은 형상을 보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나다 온타리오주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피싱 어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라디오파를 발사하는 방법으로 특별한 사고나 감정을 일으키는 헬멧을 만들었다.


미래에는 특정한 기능을 하는 두뇌 부위에 전자기파 신호를 발사하여 피험자에게 구체적인 영상을 떠올리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두뇌 신경망을 구축하는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공상과학물에 등장하는 '천연 텔레파시'를 지금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의 사고는 몹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텔레파시'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단순한 수준의 생각만을 읽는 단계이다.


하지만 훗날 이 기술이 얼마나 발전할지, 어느 정도까지 개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뇌과학의 진보와 함께 컴퓨터의 성능 또한 발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도 순식간에 정확히 분석한다면


피험자의 생각을 비교적 확실히 읽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글로 받아 적어 내려갈 정도까지는 인체의 신비가(특히 두뇌가) 허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앨런 두뇌과학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신경망 지도 프로젝트가 추가된다면 특정 생각과 해당 뉴런을 정확하게 매칭 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컴퓨터가 아니라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신경망이기 때문에, 연구의 가장 큰 걸림돌은 두뇌 그 자체이다. 두뇌의 구조를 깊이 파고 들어가서 사고 과정의 일부를 해독한다고 해도, 공상과학소설처럼 구체적인 생각을 짚어내는 것은 불가느하다. 따라서 사람의 느낌과 생각을 대략적으로 알아내는 것은 '제 1 부류 불가능'에 속하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은 제2부류 불가능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두뇌의 무한한 능력에 좀 더 직접 저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없을까? 에너지가 약하고 쉽게 퍼지는 라디오파를 사용하는 대신, 두뇌의 뉴런을 직접 탐사할 수는 없을까? 만일 이것이 가능하다면 텔레파시보다 더욱 강력한 염력'Psychokinesis'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미치오 카쿠, 『불가능은 없다』, 박병철 옮김, 원서 출판 2008, 김영사)





naver_com_20170305_013557.jpg 텔레파시를 주고받는 능력을 가진 초 지성인이 등장하는 소설 『슬랜』

+) 소설 『슬랜』에서 텔레파시를 다루는 능력을 가진 초지 성인 저미 크로스는 사람들의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 비참하게 죽는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이 인류에게 선물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의식불명의 환자와 그의 가족이나 선천적/후천적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에게는 확실히 선물이 되리라 생각된다.




황당한 과제에 도전하는 자만이 불가능을 극복할 수 있다.

-모리스 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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