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력이 부족한 세대?

교수님 가라사대

by stella



개강




3월 2일 개강을 맞아



3월 3일 오늘까지는 내 마음의 날씨가 화창하였다.


방학 동안 못 보던 친구들 보고 실컷 웃기도 하고



다시 캠퍼스를 돌아다니니 공부할 의욕이 새로이 돋아나고


말간 얼굴로 건물 사이를 헤매는 신입생들을 보니 너무 예쁘지 않은가.




오늘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적어도 오늘 낮까지는 유쾌함이 가득했다.

(금요일 1교시로 시작했음에도!)


어제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열심히 인생을 일구어야 한다는 전공 교수님의 설교도


'고럼 고럼' 하며

어른의 말씀 새겨들었고,


오늘 낮 머리가 백발로 희끗희끗하신 노교수님의 나긋나긋한 자장가 같은 말씀마저


지루하지 않았는데,




오늘 마지막 수업에 마음이 바스러졌다




우선, 사용하시는 어휘부터 남달랐다.




"일개 아녀자"와 같은 말로 몇 없는 공대 여학우들을 아주 무식하고 힘없는 존재로 강등시켜 버리셨고,




요즘 청년들을 "노오오오오력이 부족한 나태한 젊은것들"로 하향 평준화시키시더라.




타과에서 적성과 진로를 찾아 전과해온 학생에겐
"이건 잘할 수 있을 것 같더냐"
"잘 알아보지도 않고 생각없이 온 것 같다."
라고 비꼬셨고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는 주경야독 기특한 여학생에게 "그래서 얼마 버는데"라는 질문을 하심에 거침이 없었다.




제대로 안 하면 등짝을 때린다 하시는 말씀은 겁을 먹기 충분했다..




골프를 좋아하시는 것 같았는데 , 골프처럼 뭐든 직접 해보기 전엔 알 수 없다 하시면서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라 하시니....... 교수님이시여.......




혼자 공부하고 혼자 실습해봐야 하며 그 과정에 있어 잘못한 것이 있으면 매를 맞는다니?




경제를 일으킨 박정희를 진심으로 존경하신다는데 , 그분의 진정한 팬이신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랄 살리는 것은 이재용과 정몽준이라고..




아참, 질문하면 혼난다. "네가 해봐" 가 수업 방식이라 하셨다.



'네가 해 봐' 수업은 분명 노오오오력이 다른 수업보다 두배 세배 들어가야 할 것 같다.


학기 끝날 즈음엔 실력이 많이 늘어있겠다, 싶으면서도




전부 오늘 처음 보고 고작 30분 같이 한 학생들에게




노력 없이 나태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라는 태그를 달아주신 점은




마음이 조금 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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