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

"나는 마침내 완전히 나를 표현했다"

by stella

로맹 가리는 본인의 마지막 저서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으로 본인이 바로 에밀 아자르 임을 고백하고 자살한다.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를 만들어냈고

에밀 아자르는 로맹가리의 삶의 이면이자, 연장선이었다.

로맹가리는 자신의 삶이 '로맹 가리' 로서 결정되어진 것이 싫어 , 만들어진 틀에 안주하는 것에서 벗어나 에밀 아자르 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두 사람 몫의 삶을 살았다.



나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이미 걸어온 길 그대로의 삶을 사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출발과 새로운 탄생으로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에 휩싸일 때가 있다.


"나는 마침내 완전히 나를 표현했다"

로맹가리의 유서 마지막 문장이다.


자기 자신을 완전히 표현하는 것.

1)2명의 삶을 살 수 없고 (대부분은)

2)로맹가리와 같이 보석같은 작품들을 빚어낸 필력으로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지못한 일반인

'나'는 (게다가 공대생이다)


과연 내앞의 생이 다하기 전에 저렇게 말할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자신을 완전히 표현해 내고

더이상 이룰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르러 후련하게

생을 마칠 수 있을까?

어쩌면 로맹가리는 에밀 아자르의 삶으로 자기 본래의 삶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새로운 출발을 한번 더 할 수 있었으므로

온전히 만족스러울수 있었는지 모른다.


오늘따라 내가 이미 걷고 다지며 길을 내온 발자취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어쩐지 운치있고 신비로운 새 이름과 새로운 나의 삶을 시작해보고 싶다.

이미 만들어진 습관과, 굳어진 나의 이미지 성격 특징 들을 잠시 모른 척 하고

언젠가 부러워하던 외양과 재능을 겸비한 나로서의 삶으로 ,

나를 완전히 표현했다 느낄수 있게 인생 +1하고 싶지만 ,

불가능하단 것을 알기에

이미 굳어진 나를 조금 주물러 새로운 모양으로 빚어보려하고,

이미 여러번 걷고 걸어 정해진 지난 길에 꽃도 심고 나무도 심고 하며

애착을 가져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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