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아로마 향기를 타고

아로마로 승화한 나의 우울증 극복기

by 에코한나



" 마시고 내시고 호흡하세요" 요가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마치 우주와 내가 소통하는 시간이다.

6개월 넘게 피곤해서 잠은 자야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어찌 보면 내 인생에서 불면증으로 가장 힘들었을 때이다.


요가라도 하면 장도 좋아지고 잠도 잘 잘 것 같아서 시작한 요가 명상이 이렇게 다가올 줄이야.


무엇보다 아기자세는 최고의 힐링이었다. 엄마의 따뜻하고 세상 안전한 자궁 안에 서 편안한 누운 느낌이랄까? 요가선생님이 아기자세와 대자로 드러눕기 자세를 할 때가 나를 토닥토닥 여주는 듯

했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바닥에 온몸을 이완시키고 호흡을 통해 내 몸과 소통을 하는 시간이다.



들숨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감정을 만나고 나면 천천히 날숨을 통해 날 힘들게. 했던 감정들을 내보내 준다.


이렇게 들숨 3전 날숨 3번을 반복하다 보니 온전히 내 심장소리가 들리면서

나를 툭 하고 내려놓은 느낌이었다. 왠지 모를 홀가분한 감정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호흡은 집중력과 이완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우울이나 무기력에 빠졌을 때 특히 공황장애가 찾아왔던 날은 약에 의존하는 대신 자주 애용하는 응급처치법이 되어버렸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을

3초 마주하고 긴 호흡에 후 하고 다시 돌려보낸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은 채 멍을 때리는 시간이

이렇게 황홀하고 홀가분할 줄이야. 그렇게 우울증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향기 너무 좋은데 왜 기분이 이렇게 편안하지?" 속으로 나와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가 선생님이 내 귀에 살짝 도포해 주신 라벤더 향기가 나를 라벤더 들판으로 초대한 것이었다.


6개월 넘게 했던 짧은 요가의 마지막 10분 의 루틴은 나를 최상의 몰입의 끝으로 초대했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라벤더 들판에서 춤추고 노래를 하고 있다. 상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라벤더 에션셜 오일을 베개와 공기청정기에 뿌리고 꿀잠을 잔다.


더는 불면증으로 약의 의존하지 않아도 되니

나의 긴급조치 119 비상약이 된 것이다.

잠을 자기 전 발과 목 주의에 라벤더 한 방울을 로션이나 보디로션에 발라 마사지를 해준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스트레스 감소가 되면서 피부 진정에도 도움이 되었다. 라벤더오일을 3년째 쓰고 있지만, 라벤더는 늘 사랑받는 엄마의. 품처럼 아늑하고 이완된 상태를 즐기게 해 준다.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쌓일 때 하면 좋다. 아주 오묘하지만 간단한 나만의 우울증 극복요령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혹시라도 혼자 우울증으로 힘들어한다면 아무거나 기분전환이 될 무언가를 찾아보라. 그리고 21일 도전을 통해 나만의 소소한 행복감과 아주 작은 만족감을 선물 해보길 바란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슬라임도 좋고 액세서리 또는 다이어리 꾸미기 어떤 것도 상관없다. 오롯이 나의 감정을 점검하고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울할 때 어두컴컴한 장소를 좋아하게 되는데 이걸 나만의 아지트로 삼아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심야 새벽을 활용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것 하나만 기억했으면 한다.

반드시 우울의 긴 터널의 끝에는 찬란하고 빛나는 또 다른 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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