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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Oct 07. 2015

백수 생활 즐기기 #11

놀자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어느 날.

시계는 오전 9시를 지나 10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평소에 바쁘게 재깍거리던 초심도 오늘따라 여유로워 보인다.

하늘엔 뭉게구름이 떠다니면서 그 날의 여유로움을 더욱 북돋아 주고 있었다.

이런 날엔 그저 침대에 누워 창문을 바라보며 가지각색의  모양을 갖추고 떠다니는 뭉게구름을 보면서 사색에 잠기면 행복감이 어느덧 온몸을 감싸안는다.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wish list 중에  하나를 하면서  행복해하고 있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그러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

떠다니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너무 더디게 흘려 지겹기 그지 없었다. 넘치는 여유가 오히려 지겨움으로 변하여 다가왔다. 일상 중의 잠깐의 여유는 달콤하지만, 일상 자체가 여유면 그건 이미 여유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빨리 시간이 지나 이력서 냈던 곳에서 연락이라도 어서 왔으면 좋겠고, 예전부터 찜해왔던 회사의 공고가 나오기를 눈곱아 기다리고 있다. 저녁이라도 돼야 친구들과 만나서 놀 수 있을 텐데.. 지방에 있는 친구는 주말이나 돼야 볼 수 있고.. 이제는 이래저래 더디게 가는 시간만 마음속으로 재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엔 얼마나 바라고 원했던 자유 시간들을 지금은 그저 빨리 흐르기만 바라는 쓸모없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시간을 알맞게 쪼개어 쓰기 위해 시간표도 작성해 보지만 부질없다. 작심삼일이다. 시간표를 만드는 그 시간마저 낭비인 것처럼 느껴진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이 해오던 시간표 작성 아니던가. 시간표는 지나가는 동네 강아지에게 잠시 맡겨두자.


과유불급


적절한 시간 활용법이 필요한 것일까?


 (언제까지 남들과 같은 생각만 할 것인가.)


우리에겐 남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과 그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 짜여진 대로 살아야 하고 스스로를 옭맨다면 백수일 때에도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20년 30년 40년은 일을 더 해야 된다. 지금과 같은 백수 생활이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백수라서 생긴 지금 이 시간을 기회라 여기고 즐기도록 하자. 이런 기회는 아무나 얻지 못한다.

인생의 Gold Time, 바로 지금이다.

 

눈치 보지 말고 놀자.

제대로 한번 놀아보자.


그런데.. 뭐하고 놀지?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들

미쳐하지 못했던 것들


이제 한번 시작해보자.


한국에서는 이미 다 놀아보지 않았던가.

해외로 나가 보자.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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