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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May 18. 2016

백수 생활 즐기기 #28

푸념

불합격.

또다시 불합격이다.

이제는 아이디어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새로 외주관리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많은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현실과의 타협인가

창업을 보다 확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그만둔 회사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취업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만 회사에서 근무하는 시간만큼 숨이 막히는 시간은 없었다.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어렵고 무엇을 해도 어렵다고들 하니, 취직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취업을 해서도 회사 안에서의 전쟁은 계속된다.

다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정시에 퇴근은 꿈도 못 꾸고 다들 어려운 시기이니만큼 조금 더 열심히 일해서 이 시기를 극복해 가자고들 한다.

그게 말이 맞는 말일까

취업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늦게 퇴근하더라도 꾹 참고 일하는 게 맞는 것일까.

일의 양이 너무 많아서 주말도 반납하고 회사에 나와 근무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럼으로써, 회사가 발전하는 것일까. 아니면 회사 내의 사장과 임원들만 배부르게 해주는 것일까.

회사는 정해진 근로시간을 준수해줘야 되며, 일이 양이 많다면 그에 맞게 인원을 더 보충해야 한다.

당장은 모든 회사에서 주말에 근무를 안하진 않겠지만, 하나둘씩 주말근무를 없애 간다면 어느 순간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회사에서는 주말에 근무를 하지 않을 것이다. 주말에도 상대해주는 회사가 있어야 출근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정시퇴근 보장되고 주말근무가 없는 회사가 많아진다면 중소기업, 공무원, 대기업을 그리 가리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취직률은 높아지고, 사회의 경제도 활성활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오래 늦게까지 일해야지만 일을 잘하는 사회는 이미 지나갔다.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일을 잘한다고 말하는 사회는 이미 지나갔다.

하나의 일을 하더라도 효율적으로 하게 된다면 일을 잘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끝내게 되면 돌아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남은 일거리이다.

회사에서는 그 사람의 일이 적다고 느끼는 것이다.

실로 안타까운 일일 뿐이다.

그래서 실제로 일을 잘하고 영특한 사람들이 회사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그리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빨리 끝내봐야 좋은 것이 없으니 느긋하게 오히려 남들보다 늦게 일처리를 한다.

그래서일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점점 나태한 사람으로 변해간다.


어찌 건 간에 이렇게 회사로 복귀를 하였다.

야근에 주말근무에..

돈은 벌어야 되는데 어떻게 헤쳐나가야 될까.




창업의 꿈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이상 실패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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