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o Aug 26. 2016

STARTUP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얻다

스타트업 연대기 #1

드디어 합격을 했다.


시간의 빠름은 각자 다르게 흘러간다.

하루에 4시간만 자고 하루 중 20시간을 자기 계발과 일을 하면서 지내는 사람.

하루에 12시간을 자고 하루 중의 대부분의 시간을 허송세월 보내는 사람.

보통 사람들처럼 회사 다니면서 남들과 닮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각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이지만 각기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쩌면 공중에 흩날려 버릴수도 있는 창업 공모전을 준비하며 보내고 있다. 

몇 개월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창업 공모전에 지원을 했었다.

매번 탈락이라는 쓴 고배를 마시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그래도 또다시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기회를 얻게 된 것만으로도 그간의 시간을 투자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사실은 포기하려고 했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 되는 가장이기에 꿈을 좇기보다는 생활비가 지금의 우리에겐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더 얻게 된 기회.

한번 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이 기회가 소중하기에 더욱 집중하고 싶었다.

5분의 발표, 5분의 질의응답

주어진 시간은 10분에 불과하지만, 프레젠테이션 수정에 발표 대사 준비, 발표 연습 등으로 인해 1주간의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이제는 외워서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발표 실력이 되었다.

PPT는 처음에 중요시하게 생각하며 만들었던 멋과 기교를 빼고 내용에 중점을 두고 많은 수정 작업을 하였다.

이제는 화려하지 않지만, 내용은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PPT가 완성되었다.


적을 알면 백전백승

발표 대상자는 54개 팀, 그중에서 25개 팀을 선발한다.

54개 팀에 대해서 알아볼까. 참가팀의 정보를 일일이 검색을 해보았다.

'이 팀은 합격, 이 팀은 불합격, 대단한데 이런 아이디어는,,,,.'

실로 대단한 아이템도 있었고, 별스럽지 않은 아이템 또한 있었다. 숙소 찾아주는 어플 기획은 어찌나 많던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미 포화시장인 모텔, 호텔, 숙박 어플들을 또 기획하다니. 스스로 심사위원이라 생각하고 합불 판정을 내렸을 때, 나를 포함하여 25팀이 합격이었다.

'합격되려나?!'


첫 번째 발표자로 발표를 시작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마이크가 있는 발표대가 있었다. 그 뒤에는 큰 화면 두 개, 사회자 한 명, 5명의 심사위원들이 있었다. LCD 화면 한 개는 5분이 세팅되어 있었고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하나의 화면에는 프레젠테이션이 열려 있었다.

'드디어 시작이다.'

긴장된 마음을 감추며 발표를 시작하였다.

"안녕하십니까? xxx xxx 플랫폼을 기획한 김정득입니다."

떨리는 마음에 심장은 미친 듯이 뛰어댔지만 머릿속 깊이 외웠던 대사들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긴장된 탓인지 음정은 불안정했지만 이내 곧 잦아들면서 평온한 음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심사위원들도 보이기 시작하면서 프레젠테이션은 안정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4:55초의 발표. 5초를 남기고 마무리를 하였다.

질의응답 또한 예상된 질문들이어서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하였다.

긴장된 10분의 시간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은 후련했다.

'또다시 떨어지면 이제 그만해야지 창업 따위 개나 줘버리고.'


며칠 뒤 결과 발표날.

계속 탈락이 된 경험이 있는터라, 발표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진 않았다.

하루가 다 지나갈 즈음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결과 확인을 하였다.

합격이었다.


5개월에 걸친 시간이 헛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합격자 발표 페이지를 보고 또 보았다.

'M.V.P. 지원 대상자 합격 발표'

음.. M.V.P. 는 머지?! MVP :  Most Valuable Player 최고의 선수라는 건가..

그저 기분 좋은 상태여서 그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나중에 찾아본 바로는 Minimum Viable Product로 최소 기능 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1차 서류, 2차 발표를 통하여 전체 제품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주었지만, 지원한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정부에서 방편으로 MVP 제작이라는 중간 고객 수요 점검을 하기로 한 것이었다. 중간점검을 통하여 사업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이 되면 그다음 단계인 전체 사업비용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정부차원에서 본다면 올바른 선택이지만 나에게는 한 단계 더 테스트가 남은 것이다.

그래도 500만 원이라는 지원금을 1차적으로 받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MVP로 필수 기능을 포함한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앱의 반응을 통하여 최종 선발을 결정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나의 상황이다.

지금은 MVP제작업체와의 미팅을 앞두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