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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Apr 05. 2017

투표를 하기 어려운 이유

정치 문외한의 생각

정치성향으로 인한 갈등은 어찌 보면 종교문제와도 방향을 같이 한다.

각자 다른 종교 이념을 가진 종파끼리 싸우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다.

이전과 비교하여 과학화되고 문명화된 현대 사회에서도 과거에 믿었던 종교 신앙은 지속되고 있다. 신은 성스럽고 불확실하고 초월적인 존재로 시대와 분야에 따라 그 개념과 성격이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신의 존재를 믿고 자신의 신만이 유일하며 옳다는 생각으로 종교 전쟁과 다툼이 많이 발생된다. 어쩌면 그 누가 옳고 그르다 라고 할 수 없는 불필요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한 번도 신을 못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이 옳은 이유를 수백 가지 생각해 내서 말하곤 한다. 실제로 보지 않고 이야기 조차 나눠보지 않은 신에 대해서..


정치 또한 어쩌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들과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 사람에 대해 깊숙이 아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을까? 언론매체나 tv를 통해서 그 정치인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전부이지만 우리들의 머릿속은 이미 단 몇 가지의 알려진 내용(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만으로 그 정치인에 대해 100%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 알다시피 정치인들은 모사꾼이다. 틀린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킬 때가 있다. 그러한 정치인들이 하는 이야기와 맞는지 틀린지도 확실치 않는 언론매체들이 쏟아내는 정보들만을 믿고 어떠한 정치인은 옳고 어떠한 정치인은 틀리다 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물론 선거유세를 하는 정치인의 공약을 보고 그 정치인을 판단할 기준을 세울 수도 있지만 공약을 지키는 정치인은 그리 많지 않기에 그 또한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기란 어렵게 느껴진다.

정치, 종교 어느 쪽에 서서 자신만의 이론과 정보가 정확하며 다른 이의 생각은 틀리다고 하면서 싸움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 어느 누구도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선거유세의 방향은 자신의 PR에서 상대방의 네거티브로 내용을 바꿔간다.

상대방의 네거티브는 보다 더 사실에 근거하였기 때문에 더 신뢰성이 가기 때문이다.(거짓으로 내용을 꾸밀 가능성은 항상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올 사람 없다'라는 옛말처럼 지속적인 네거티브는 모든 정치인의 흠을 잡아서 끄집어내어줬다.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어느새 믿을만한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착하기만 한 정치인이 믿을만한 정치인인가?

어느 순간 보게 되면 순하디 순한 사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이유인즉슨 국민들 돈은 횡령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거였다.

돈을 횡령 안 하는 정치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잘하는 정치인을 뽑는 것이 올바른 게 아닌가?

그렇게 본다면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란 자신이 원하는 원칙과 이념에 맞춰 사람들을 설득하고 잘 이끌어 가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선거에서 당선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라 느껴진다. 당선이 되야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원칙과 이념에 맞는 국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게 된다면 선거에서 이기는 승자가 정치를 잘하는 정치인이다.

가끔씩 보게 되면 새롭게 나오는 정치인들은 기존의 정치인들이 하는 행동들에 대해 깊은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나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멀지 않아 그들 또한 다른 정치인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모습을 훗날 보인다. 정치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치인은 그런 것이다.


믿지도 못하는 정보들로 뒤덮여있는 정치인을 선택하는 가장 바람직한 조건은 결국 공약이다. 결국 공약에 대한 신뢰성 평가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이다. 공약만 잘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 정치인의 인간성, 집안문제, 병역비리 같은 문제는 어쩌면 아주 사사로운 일이 될뿐더러, 국가 정치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

내세운 공약들이 실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 평가와 전문가들의 평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공약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바뀌게 될 내용들에 대해서 이전 정부는 그간의 업무내용들을 바탕으로 예상치들을 발표해야 한다. 그제야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정치인에게 한 표를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표, 당신의 한표, 당신의 주권을 행사하세요 라고 당연히 투표를 해야 되는 게 민주주의를 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투표만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게 그저 민주주의 흉내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한 표는 그저 언론이 하라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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