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할 수 있는 잔고는 선택이 아닌 필수
시작하기에 앞서, 제목 내용과 같이 몇 살에 얼마를 못 모았다고 '헛'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부족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노는 것을 줄이고 더 저축해야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이 쓰레드글이 추천으로 떴다. 이 글을 읽고 덧글도 보았다. 역시나 예상대로의 덧글이 많았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일정 수준의 돈이 구축 돼 있어야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필수이다.
돈 덕분에 우리는 편안한 옷을, 안락한 집을, 맛있는 밥을 누릴 수 있다. 돈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이것들을 누릴 수 있겠지만, 일을 쉬게 되거나 나이가 들고 은퇴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이가 차며, 응당 돈을 시원하게 써야할 시점이 있는데 그때도 궁하게 굴 건가.
쌓아둔 돈이 없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인생에 큰 타격이 오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지금 JOT된 거 맞구나.'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껴야한다. 어제도 없었고, 오늘도 없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내일 돈이 생길 리는 없다. JOT된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한다.
가족이 투병을 한다든가, 집에 빚이 있다든가, 경제활동이 늦어졌다든가 등 어쩔 수 없는 여러 사유로 돈이 없을 수 있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다. 그렇기에, 각자 형성한 자산의 규모가 다를 것이고, 누가 몇 살에 얼마 모았다는 사실이 다른 누구를 할난하는 것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지 않더라. 어쩔 수 없는 사
이유로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놀고 먹느라 다 썼다. 암만 봐도 우리 한국 사람, 불필요한 지출이 과다하다. 돈이 없다면서 핸드폰 최신 기종 아닌 사람을 보기 힘들고, 차는 신차를 사야한다는 사람도 많다.
물론, 마음의 평안함,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일정 수준의 사치 내지 여가를 누리는 것은 필요하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 일정 수준이 과도한 이들이 많다. 그리고 이런 이들은 돈이 없는 사실을 반성하기보다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정말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해서 어쩌겠는가. 현실은 주어졌고, 그곳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주어진 것이 안 좋으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를 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뿐이다. 망캐라서 삭제하고 다시 만들 수 있는 게임이 아니지 않는가. 인생은 실전이다.
간혹 내가 너희 나이 때 한 푼 없었지만 노력해서 지금은 잘 먹고 산다며, 지금 모아둔 돈 없어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이들이 있다. 현실적인 도움은 거의 되지 않고, 마음의 위안만 줄 뿐인 말이다. 우리 대부분은 그들처럼 시간이 지나 일이 잘 풀리게 될 확률이 낮다. 현상 유지를 하게 되거나 오히려 후퇴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돈이 있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라며, 내 주변에도 돈 없는 사람이 더 많다며, 지금은 없어도 나중에 다 벌게 되니 괜찮다며. 말 그대로 '베짱이' 인생을 사는 사람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면 높은 확률로 미래에 후회할 날이 올 거다. 넓지 않은 선택의 폭으로 그때 진정 원하는 것을 하는데 많은 제약이 걸릴 테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서, 현실은 너그럽게 안 봐준다. 정신 승리를 멈춰야한다. 허영심으로 인한 지출은 참아야한다. 일정 수준 이상 저축은 가능하면 매달 반드시 해야한다. 마음에 안정을 주는 말보다 불편을 주는 말이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