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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Nov 04. 2017

담쟁이

유리안



기어오른 만큼의 애증이야


벽 속으로 햇빛이 숨어든들

꿈쩍이야 하겠는가

양분도 없이

계절이 피고 지는 기약도 없이

마른 벽을 끌어안고 한 뼘

한 뼘 뻗어나가지


볼 수 있는 세상만큼을

보이는 이치만큼을

애증의 높이만큼을, 당신

사랑의 유통기한만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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