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골목으로 이어지는 길의 문고리를 밀어
여름 한낮
적요해진 골목을 지키던
봉숭아 맨드라미 샐비어, 우리
유년의 혈관이 자라는 길목
질서 있게 투과하는 여문 빛 위
의연하게 밝은 석양
길의 문고리를 밀어 이윽고
환한 빛 한쪽과 그림자 진 한쪽
우우 흩어지는 세밀한 빛
나 아직 그곳에서
희미한 불빛을 보고 있는데
이쪽으로 가자
가설인 채로
cosmos, 일제히
승천하는 봉숭아 맨드라미 샐비어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