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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Aug 13. 2018

빛, 햇빛, 햇살

매일매일 반하는 환한 것에 대한 예의


빛을 발하는 모든 것에 반한, 매일매일

스스로 빛을 밝히는 그 환함은 어떠한가


정직하게 맑고 청량한 아침 햇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 한낮의 태양조차도 희열이다

선한 기운을 품고옷소매로 스며드는 조용한 가을빛까지


머잖아 아스팔트 위 햇빛에서 가을 냄새가 나겠지

오전과 오후, 시간을 달리하며 자리하는 햇빛의 유희에

어쩔 수 없이 매료되고 만다


보랏빛 맥문동과 햇빛이 함께 그려낸 이 사진

시 '햇빛'이라는 제목의 시를 쓰도록 이끈 시각적 심상이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정경이다






햇빛 / 유리안



누구지

미지의 공간으로 성큼 발 들여놓는

이 환한 웃음

까르르 내딛는 정밀한 소란


당신의 비트 감각은 너무 정교해

예리하게 나를 키웠어

나를 통과시킨다


풀잎처럼 함부로 나를 베는군

맨발 위로 절묘하게 쏟아지네

이쪽과 저쪽의 절반만 드리워지는

늦은 오후 적막이

터무니없이 나를 베는군

타르티니 악마의 트릴처럼

촘촘하게











#타르티니악마의트릴 #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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