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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Dec 04. 2017

덕유의 눈꽃처럼

 [60초 풍경]  덕유산 눈꽃 산행



혹한의 겨울 산행은 가슴도 머리도 쨍한 쾌감을 준다. 눈보라를 맞으며 눈썹 고드름이 생기며 여름 산행과는 다른 굉장한 묘미를 선사한다. 오래전 사진이지만 쓸만한 사진은 많지 않다. 10년 만에 최고로 추웠다는 날이었으니, 꽤 두툼한 거위 털 벙어리장갑을 끼고도 손이 시려 쩔쩔맸으니, 잠시도 맨손을 내놓을 수 없는 지경에 좋아하는 사진을 몇 장 못 찍은 것이 매우 안타까웠던 덕유에서의 하루. 덕유의 눈꽃은 유독 하얗다, 하늘빛도 유난히 푸르다. 매서운 칼바람 소리에도 끄떡없이 꼿꼿이 서서 저 능선과 산허리를 지키는 덕유의 눈꽃처럼 튼튼히, 다시 한번 나를 동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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