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ov 26. 2018
목판에 그린 꽃 2 - 비비추와
나리꽃과
비비추 / 유리안
비비추 / 유리안
보랏빛
끼리끼리 모여서
푸른 잎 더 푸르게
저희끼리 모여서
비비비비 비비추
비가 올까 비비추
초록빛
하루 이틀 비비추
쑥쑥 피어 비비추
비비비비 비비추
비가 오면 비비추
키가 자라 비비추
비비추 보랏빛이 한창 어우러지고 가을 들판에 여뀌가 지천으로 붉게 반짝였지만 엊그제 진눈깨비 첫눈이 내리고 겨울로 들어서자 이제 그 붉은빛이 점점 바래가고 비비추 넓고 푸른 잎은 노란색으로 변한 지 오래다. 가을이 되면 점차 매력적인 색으로 잎이 변해가는 여뀌는 아직 물가를 지키고 있다.
나리꽃제 무게를 못 이긴 나리꽃이 길가에 저런 모습으로 늘어지며 피어 있기에 그림 속으로 데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