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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ㅡ 유리안의 시
마네킹 8
쇼윈도 황량한 거리에서
by
유리안
Aug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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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을 자유롭게
머리칼도 자유롭게 그러나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홀로 서 있거나
셋이 모여 있거나
둘이 짝을 지어 있기도 했지만
계절만은 정확했던 것 같다
긴소매를 입고
아주 시원하게 얇은 옷을 입고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자유로운 건
시선이었던 것 같은데
읽을 수가 없었어
그 마음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웃는 것도
싫은 것도 아닌 표정으로
당신은 서 있다
투명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쇼윈도
황량한 그 거리에
# 시작 노트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
쏠려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에 훤히 다 보이는 듯하지만
쉽지 않은 것들에 마음
빼앗기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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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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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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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그림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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