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산 토크 에세이 3 ] ... 하얀 세상으로 바뀐 관악산 눈 산행
여름 산은 가볍고 홀가분하지만 겨울 산은 진중하다. 그런 만큼 더 조심스러운 겨울 산행은 춥지만 매우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귓불을 파고드는 칼바람과 추운 와중에도 모자 사이로 송골송골 맺히는 땀방울이 반갑다.
관악산은 답답함 없이 탁 트여 서울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는 시원한 전경이지만 정식 등산로 부근은 오르는 동안 멋있고 아늑한 곳이 많다. 산등성이와 눈앞에 펼쳐진 하얀 눈은 품고 있던 쓸데없는 생각들을 일순간 정리하며 금세 마음을 환하게 만든다.
온 사방을 둘러보아도 눈, 미칠 듯이 기쁜 눈 세상이다. 겨우내 나뭇잎 하나 없이 제 몸으로만 서 있던 겨울나무에 눈이 쌓이니 상고대와 눈의 무게를 못 이기고 휘어진 나뭇가지가 환상적인 눈꽃 터널을 이루며 관악산 바위들과 어우러져 걸음을 옮길 때마다 동양화 같은 풍경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