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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Nov 08. 2016

구절초가 너무 선명해

구절구절 꽃이다 



구절초, 그대는 정녕 가을의 전령이란 말인가. 누가 세수시켰나, 말갛게 단장하고 나온 저 자태. 향기로 남아 소리로 남아 마디마디 맺힌 이슬 구절구절 꽃이라, 구절구절 구절초라.


구씨 일가의 길섶 부근에 커다란 붓으로 '가화만사성'이라 써 주어도 마땅할 정도로 많은 종이 분포 해 있지 않나 싶다. 소박해 보이나 기실, 자자손손 부흥한 세력가 아니든가 말이다. 우리가 통칭 들국화라 부르는 것이 바로 구절초, 산국, 감국, 키큰산국, 낙동구절초, 바위구절초, 산구절초, 한라구절초, 서홍구절초, 울릉구절초, 포천구절초... 등등의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세부적인 건 식물 학자들에게 맡기고 유리안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즐기자, 이 가을 구절초의 향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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