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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에녹 May 23. 2023

글쓰기 초보가 느낀 글쓰기의 유익

요즘 취미생활 2 브런치 작가가 되다!

요즘 내 생활을 유지하는 루틴 중 하나는 글쓰기다.

그래봤자 블로그에 지난주부터 매일 쓰기 시작하기로 한 것이 전부이지만.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는 누구에게나 오는 현타의 순간.

누가 내 글을 읽기나 할까?

조금씩 갈증이 생겼다.


전부터 관심 있던 카카오 브런치가 생각났다.

사실 몇년 전 취업과 관련된 글을 한번 올리고 작가 신청을 했는데 탈락한 적이 있다.

다시 도전해 보고 싶었다.

요 며칠 동안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브런치에 옮겨 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작가를 신청했다.

이전보다는 조금 더 공을 들여 글쓰기 계획을 작성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경험을 풀어내겠다고 썼다.

거기에는 취업, 해외생활, 여행, 그리고 가정사까지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안 되면 콘텐츠를 조금 더 내실 있게 채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작가를 지원했다.


그리고 오늘 오후 4시, 브런치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제목부터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까지 보였다.



"아악!!!"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집이었기 망정이다.)

그리고 아래는 브런치로부터 온 메일의 일부 내용이다.



기뻤다.

삶의 작은 성취감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일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이제 브런치에서 인정해 준 엄연한 '작가'가 된 것이다.

이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 이렇게 기록해 둔다.


사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불과 며칠 되지 않았음에도 삶에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1. 오늘은 무엇을 글로 쓸지 하루종일 생각하게 된다.

이건 사실 엄청나게 큰 변화다.

소위 책에서 보았던 많은 저자들이 했던 말인데, 글을 쓰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요즘 그것을 여실히 느낀다.

길거리를 걷다가 사람들을 보면 '이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지금 어디로 갈까'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연을 바라보면 이 아름다운 자연을 한 번쯤은 표현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옛날 생각도 더 많이 난다.

'그때 참 재미있는 일이 있었지'라고 생각나는 순간, 바로 에버노트를 켜서 메모한다.

언젠가는 쓰게 될지도 모르니.

이처럼 생각보다 나의 일상과 내가 살아온 삶은 '글감'으로 가득했다.


2. 생각의 에너지를 분출하게 된다. (=생각이 정리된다.)

이것은 마치 운동과 같다.

현대인은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으로 그날 소모해야 할 에너지를 분출했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이것을 분출하지 못하면 몸이 점점 망가지거나, 잠이 오지 않는 등 여러 부작용도 있다.

글쓰기 역시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글을 쓰니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생각의 에너지가 글로 분출된다.

신기하게도 글을 다 쓰고 나면 마음 한켠에 있던 복잡함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희망이 찾아온다.

하루종일 꼬리를 물던 생각도 오늘 하루로 일단락되는 기분이다.

적당한 운동이 신체의 숙면을 돕듯이, 적당한 글쓰기가 내 생각의 숙면을 돕는다.


3. 내 생각을 스스로 정화하게 된다.

이것은 2번의 연장선일 수도 있는데, 매일 글을 쓸 생각을 하니 부정적인 생각에 오래 머무를 수 없다.

지난 며칠 사이에도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던 시간이 있었다.

'글을 쓰면 나아지겠지' 하고 책상에 앉았지만 단 한 글자도 써내려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무엇이 문제인지, 지금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다시 고민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당장 실행하게 됐고, 지금 해결하지 못할 문제에는 머무르지 않게 됐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글이라는 목적을 위해 내 감정을 주도적으로 바꾼 것이다.

다소 감정적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인생의 작은 지혜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글쓰기는 더 많은 유익을 가져다줄 것 같아 기대된다.

밤 12시가 되기 10분 전인 지금,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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