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기도란 그런 것이었다
돌아오지 않는 전령의 답신이 간절하다
바람 따라 사람 따라
시간에 맞춰 흐르다가
여전히 여전한 것 뿐이었다
마냥 흐르는 시간과
돌아오지 않는 전령과
지긋지긋한 지긋함이었다
어둔 해가 뜬 곳
가득 낀 안개처럼
답답하고 시렸던
수 차례의 언덕을 넘으며
네게 쏟던 마음을 조심히 거두며
구차한 이기심을 끝끝내 부렸다
왜 전령은 도착하지 않았는지
무턱대고 시간은 흐르기만 하는지
탓하고 싶었던 대로 탓했다
기도란 그런 것이었다
조용히 물어도 대답이 없는 것으로
대답이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