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이라는 기쁨이 가능하기는 할까
생각의 점화는 항상 이런 식이다
지나가던 걸음걸이에서
익숙한 날이 떠올랐던 날씨였다
정확한 시와 때가 뚜렷하지 않은
기시감에 뒤덮인 채
아차 싶었는데
실은 그럴만한 이유도 없었다
무엇일까 이 뿌연 흙먼지와
열기가
긴 그림자로 덮인 놀이터의
말라버린 잔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