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긁힌
가느다란 실선을 등지어
황량하기를
무저항의 백색 공간을 밟다.
최초의 순례자가
양분의 경계를 짓는
무정한 땅에 쓸리는
미세한 울림을 듣다.
심원, 둘 중
어느 것에도 불허된 안목으로
시간을 걸어
빨갛게 오른 하체를 끌다.
무지개 뿌리 달여
풀어놓은 향내로
비 오듯 뿌리는
태양빛이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