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by 쓴쓴

검게 긁힌

가느다란 실선을 등지어


황량하기를

무저항의 백색 공간을 밟다.


최초의 순례자가

양분의 경계를 짓는


무정한 땅에 쓸리는

미세한 울림을 듣다.


심원, 둘 중

어느 것에도 불허된 안목으로


시간을 걸어

빨갛게 오른 하체를 끌다.


무지개 뿌리 달여

풀어놓은 향내로


오듯 뿌리는

태양빛이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