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그리고 다리

by 쓴쓴

아주 가까운 곳에

강이 있었다.

흘러가는 강.

거침없는 물결이 넓은 바다로 간다.


스무 번이 넘는 겨울이 지나고

거세던 물줄기가 약해지던 해

작은 물보라가 사라진 곳에

다리가 생겼다.


강은 여전히 바다를 향한다.

거침없이, 다리의 밑을

물보라를 일으킬 기세로

쳐 지나간다.


강 너머의 길.

그 길에 맞닿은 다리 위에서

강과, 그 끝에 있다던 바다

멈추지 않는 강의 꿈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