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어 나온 봄바람

by 쓴쓴

다르단 건

이해를 넘어서야 하는 것


이해의 영토의 끝에 서면

영토를 넓히든지 포기하든지

선택을 해야만 하지


이해의 범주를 넘게 만드는

나의 영토를 잠시 잊게 했던

아름다운 것을 볼 때

그려지는 미소


그 미소에 쌓아두었던 돌벽을

내 손으로 허물고 말아


남는 건 이정표뿐이고

돌벽 너머의 길을

잠시 보았던 것 같아


절벽을 앞에 두고서도

그려 본 미소는


잠깐의 눈 부심으로

비 오는 날의 햇살과 같은

잠시 새어 나온 봄바람과 같아서


문 틈으로 새어 나온 그것이

겨울을 녹이고

성벽을 대지로 돌아가게 하고.


그래, 사람이

무거운 저울추로만 살 수 없지.

저울에 달린 팽팽한 끈이

파르르 떨릴 때

내 마음도 네 손도 움직이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