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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쓴쓴 Apr 02. 2018

사과는 없었습니다

거짓 믿음

네. 오늘은 그리스도교가 부활절로 기념하는 일요일입니다. 교회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슬퍼하고 감사한다는 의미의 전례들이 진행되었을 겁니다.


오늘은 만우절이기도 했습니다. 가벼운 거짓말을 가벼이 넘겨주는 날입니다. 그러니 최소한 한국의 개신교라면 부활을 기념하기보다는 거짓말을 하지 말자는 고백으로 예배를 채웠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 역사의 4월엔 참혹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4년 전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죽은 자들과 유가족들의 입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70년 전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핏줄끼리 서로 죽이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두 사건만 보아도 오늘의 교회는 부활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불러온 행위를 숨겨 온 거짓에 관하여, 하필 오늘이 만우절이라는 데 양심이 찔려서, 겸손한 마음으로 역사와 사회에 용서를 구했어야 했습니다.


네. 누군가는 믿음의 고백은 자격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봅시다. 거짓을 말하는 입으로 말하는 믿음이 참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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