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들었습니다

by 쓴쓴

무거운 무릎을

들어 올립니다


계단의 무게가

이다지도 무겁다니요


손잡이를 쥔 손이

버겁지 않더이까


팔을 감싼 손으로

힘들지 않더이까


아범이라 불렸을 이가

어멈이라 불렸을 이의

분홍빛 가방을 대신합니다


아범을 불렀을 이가

어멈을 불렀을 이의

얇아진 팔뚝을 붙잡습니다


귀를 기울입니다

지나 온 세월만큼

당신을 들으렵니다


당신의 팔이 시리진 않을지

당신 가방이 무겁진 않을까


나의 말이 무거워

나의 귀가 닳아


계속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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