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두자. 때로는 의지라고 변환할 수 있는 힘을 굳이 낼 필요가 없다. 세상은 생각보다 잘 돌아가고 물레바퀴는 흐름을 따라 계속 돌고 돈다.
가끔은 한숨을 푹 내려 쉬고 하늘을 좀 쳐다보자. 움직이는 구름을 쫓아 잠깐이라도 멍을 때려도 좋다. 태양을 찾아 눈이 부시게 찡그려도 보자. 아 지구는 그래도 도는구나, 바람이 부는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냇가에 앉은 척해보자. 그리고 아이처럼 놀아보자.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키고 벽을 세워 물의 흐름을 막아보자. 의미가 없는 행위가 여기 존재한다. 괜찮다. 항상 모든 게 의미 있을 순 없다.
싱그러운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갑자기 펼쳐진 가로수의 푸름에 놀라 보자. 조금은 얇은 신을 신고 땅의 굴곡에 가까워져 보자.
생의 의지가 그리 높지 않아도 좋다. 당신 그대로 좋으니, 의지가 없더라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