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생각했다. 머릿속 풍경은 그렇게 뜬금없이 도약하여 새롭게 펼쳐지곤 했다.
모교의 교정을 걸으면서 물리적 거리두기를 따라 마스크를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한결 따뜻해진 공기가 콧 사이를 통과하기가 무섭게 타인의 존재를 알아챘다.
아, 이 신선한 시절을 보내는 모든 것은 색을 마음껏 피우는데 인간은 파란 색깔의 계절을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꽃들의 정원에서 우리의 존재가 외톨이가 된 듯했다.
때문에 더 그리워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다운 무언가를. 인간의 세계가 인간 외의 것과 분리되지 않음을 증명하는 시기를 보내지만, 웬일인지 인간만이 따돌림을 당하는 것만 같아 자꾸만 토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