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책 몇 권을 샀다. 꾸준히 도서를 구매하는 사람이니 글로 남길 특별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이미 갈 길을 알 때의 지시등 정도가 아니라 지도와 같은 큰 그림이 필요하다 여겨서, 지금의 난감함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래전부터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사지 못했던 책이 있었다. 백 권이 넘게 쌓이면 솎아내는 작업을 거치는데 몇 차례 과정에도 살아남아서 스크롤 저기 아래 편에 자리 잡았다.
감정사회학을 배우면 사람과 삶이 놓인 사회라는 맥락을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왔다. 요리저리 알아본 결과 사회학을 배우려면 천천히 읽어야 할 도서들이 많다는 걸 알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사회심리학은 생각보다 추상적이고 잘 적용이 되지 않는 면이 많아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심리학을 더 연구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해 준 학문이다. 문화심리학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이는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만남을 이어가며 스스로 배워야 하는 부분이라 이해해 덮어두었다.
결국 더 공부해야 할까 고민한다. 결국 또 무얼 공부할까 고민한다.
분자생물학을 배우며 생물의 이치를 재밌어하고 신기해하던 내가, 결국이라 믿었던 어느 시점에 의학도를 꿈꾸었던 내가, 또다시 이런 갈림길에 서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하다가 굳이 어떤 뜻을 품거나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조금 귀찮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