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나은 것이란

by 쓴쓴

이전에 그가 말했다. 우리는 삶을, 멋지게 전쟁으로 살아야 한다고. 자기애가 강했던 그분은 자신의 말을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눈치였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안녕이었다. 조금 빠른 감이 없지 않았지만, 관계를 정리하는 게 서로에게 좋아 보였다. 이후 그의 관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가 자신의 삶의 철학을, 주먹을 휘두르며 상상의 청중 앞에서 연설하듯 말하는 게 떠올라서, 누군가가 또 위협을 받고 있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더 나은 세상에 관한 여러 논의가 한두 사람의 소유가 돼서는 안 된다는 말엔 다수가 동의할 것이다. 개인의 삶이 자주 볼모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주주의를 정치적 의제를 다루는 기본적 구조 및 도구로 여기는 국가의 시민이라면 타당한 명제라 인정할지도 모른다. 인정을 유보하는 이유는 내가 겪는 사회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어서다.

어떤 사상가의 말처럼, 경제가 모든 사회구조의 기본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체화하고 체득하여서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자면 다른 건 몰라도 다 같이 잘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물론 '다 같이 잘 먹는다'는 말이 '더 나은 세상'을 정의하는 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가 못 먹었다고 너도 먹지 말라는 태도는 아니라는 사실은 알 것 같다.

뭔가 아쉽다. 내가 이 상황을 설명할 만한, 스스로 납득할 만한 무언가를 가지지 못했다는 게 조금 절망스럽다. 공정을 꿈꾼다던 이들이 타인의 행복에서 자신의 꿈을 상상하지 못한다는 현실은 너무 비참하다. 언제부터 세상은 전쟁터가 되어있던 것일까. 네 것을 뺏어야만 내가 산다고 누가 가르쳐주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