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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쓴쓴 Aug 08. 2020

뭐든지 넘치면 좋은 시대에서

웃자고 한 말에 죽기도 합니다

엊그제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보다가 울었다. 다소 시간이 흐른 영화의 한 장면이었는데, 순식간에 눈물이 차올라 당황할 새도 없이 넘쳐흘러내렸다.


최근 한국 사회에 나타난 일련의 사태에 관하여 줄곧 고민해왔다. 가리지 않고, 머뭇대지 않고 적나라하게 드러내길 자신 있어하는 사람들의 무례함을 보면서, 권력관계는 얼마나 다층적인가를 느꼈고 얼마나 다양한 모습의 많은 소수자들이 위협을 받게 될까 두려웠다.

인간과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면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게 이리도 힘들다는 것을 나도 체험한다. 아무래도 함께 살아가는 것에 관하여 덜 배운 한국 내의 우리가 너무 자주 틀린 것을 다르다 하고, 다른 것을 틀린다 말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함께 살아가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당위 명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고민하는 나는, 정말로 그들이 이렇게 오래된 주장과 과정의 타당성을 듣고 싶어 하는지까지 고민한다.

그러다 나의 슬픔이 혹시, 쉬이 삭지 않는 최근의 분과 연결된 것은 아닐까 했다.


비가 너무 온다. 지나치다 할 정도로 마구 쏟아진다. 흐르다 못해 모든 게 넘쳐버리는 세상을 보면서, 어려운 것들만 가득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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