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음

by 쓴쓴

진심으로 살겠다고 되뇌던

호기로운 고백들은

차가운 시간을 지내며

빛이 바랜 자책이 되었다


진심은 칼이 되었고

자유이용권, 만능 통행증이 되었고

면죄부를 발급해주었다


진심 어린 충고보다 밥 한 끼가

천 번의 가르침보다 한 번의 악수가

더 어렵다는 걸 경험하고선


진심이 온전해지는 때에 관하여

한 가지 기다림을 덧붙이기로 했다


이 일은 밥 짓는 일과 같으므로

나눠먹자고 들고 온 흔들리는 과자봉지와

함께 있자고 붙잡는 손과 같고

같이 듣는 음악의 밤공기이므로

밥 짓는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그러니 오래 참는 일이란


매일 밥을 짓고

간식 하나에 고개를 젓다가

닿을지 말지 내밀어 보는

소심한 한 밤의 선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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