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너를 여전히 사랑하려고

by 쓴쓴

겉으로 보기엔

실속 없는 허세로 보여도

선물을 고를 땐

신중히 포장지를 고르듯이

이유 있는 너의 겉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웃을 수 있던 너의 얼굴이 그리워

차마 다 나누지 못한

네 속의 희망들이 듣고 싶어

그래서 난 더 개그맨이 되어가고

나도 개그맨을 찾았다


아직 광대의 무대가 익숙지 않아

얼굴을 가리는 게 어색하기만 한

너의 아직 얇은 포장지 속에

언제나 선물이 있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포장지 안에는

언제나 귀한 선물이 있었다는 걸

이 시간이 되어

수많은 포장지를 헤집고 나서야

그 틈 사이로 널 겨우 알아보았다


사랑한다는 것은 희생이어서

두꺼운 커튼 사이로 빛이 비췰 때까지

네 영혼을 가린 화장이

선물을 덮은 포장이

네 얼굴의 수건이 벗겨질 때까지

이전 15화오래 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