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선택] 낭만에 대하여
삶은 축제라고 했던가.
‘오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고
매일 내쉬는 한숨의 소리조차
달랐을 것이다.
오늘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면
그건 신이 숨겨 놓은 선물을
내가 아직 찾아내지 못한 것뿐이리라.
젊었을 때는 열정과 패기가 넘쳐흘러,
무모한 도전에 거침이 없었고
무지갯빛 미래를 꿈꿨다.
그때의 내가 최선을 다 한 낭만이었으리라.
지금은 그때보다는 느리지만,
나만의 보폭으로 걸어가고 있다.
불안이 만들어내는 구멍 앞에서는
더 느리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법을 터득했으니
살기 위해 더 안간힘을 쓰는
나의 발악은 아무런 소용이 없고
세상이 주는 떫은맛을
겸허히 받아 드리면서
오히려 감사함을 배웠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
안경알에 낀 습기를 쓱쓱 닦아내면
또렷하게 보이는 것처럼...
나이가 들면서 나를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여 볼 수 있게 됐다.
오랫동안 무채색으로 웅크려있던
나에게 매일 말을 걸어본다.
“잘하려고 하지 말자,
오늘 최선을 다해 즐기자”
크기로 행복의 모양을 재단하지 말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더 자주 느끼자.
나만의 조용한 낭만 축제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