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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Mar 19. 2023

여정

아침 조회 시간, 꿈이 컸던 여덟 살

장래희망을 언급하는 나의 자기소개는 이러했다.

“대통령이 되고 싶은 일 학년 삼 반, 그을리입니다!"


참 독특했다.

여전히 독특하지만···.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아빠의 질문에도

“난 커서 아빠가 되고 싶어!”라고 했으니 말이다.



십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두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린 시절 꿈을 물어보고 답하게 하는 것이

정체성을 세워가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참된 스승의 가르침,

삶으로 살아온 배움을 듣고 깨달아

나를 발견하고 재건축하는,

무엇보다 가치 있는 여정 위에 서있다.




사람을 살리고 싶다.


주어진 본토 안에 공의로운 법이 있어 올곧은 국민으로 살아가게 하는 한 나라의 대통령처럼

사랑으로 가족들을 돌보아 살피며 짙은 신뢰감과 깊은 안정감을 주는 한 가정의 아빠처럼

그렇게 사람을 살릴 것이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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