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알아감이 참 좋아.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지
너를 추억함이 참 좋아.
행복에 겨워 놀릴 때에
발그레진 볼과 으쓱 올라가는 어깨가,
삐죽 튀어나온 아랫입술과 코 맹맹한 목소리가
갸날프게 뜬 눈과 잔잔한 웃음소리가
너를 닮아감이 참 좋아.
다정한 말들과 애틋한 눈빛을
온화한 웃음과 계절을 묘사하는 몸짓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과
조금은 게으른 인간적인 모습까지도
그저 나는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