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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Jan 19. 2022

하늘


광활하게 텅 빈 공간에

흰색 물감 곱게 펴 바르고

푸른색 물감 촘촘히 덧입혀

하얀 솜털 뭉치 두둥실 띄울래



가끔은 예기치 

짙은 회색 물감 더미로

미끄러지듯 쓸어가며

사방으로 물을 튀길래

    


아니 차라리

칠흑 같은 검은색 물감 위에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이

밝게 빛나는 반짝이를 뿌릴래




변함없이 비추는

한줄기 빛에 투과된 공간의 본연은

티끌 한점 없이 맑고 투명하니


우리가 칠하는 꿈이 어떠하든

하늘을 향해 뻗은 손은 

한가득 희망을 건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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