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어린이날. 센터가 쉬는 날이다. 강제로 휴식을 취했고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그러곤 대낮에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2시간 가까이 자전거와 함께 낑낑댔고 즐거웠다. 시간은 밤이 됐고 날은 추웠다.
금요일에 피곤한 건 당연했다. 엉덩이는 쑤셔왔고 그럼에도 센터를 나갔다. 다들 퐁당 휴가를 썼는지 거리는 텅 비어있었고 수영장도 금요일답지 않게 한산한 편이었다. 샤워장에는 빈자리가 없어서 뻘쭘히 서 있었더니, 첫날부터 얼굴을 익혔던 친절한 분께서 이쪽에서 같이 씻자며 손짓을 해주셨다. 자기가 비누칠을 하는 동안 물을 쓰라고 말이다! 머리를 감다 보니 뒤쪽에 빈자리가 나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자리를 옮겼다. 친절한 분들이 정말 많다!
이날도 딱히 배운 것이 없다. 그저 연습 또 연습. 음파 음파 발차기 연습. 킥판 잡고 팔 돌리기 연습. 그리고 수요일에도 했던 조랭이 떡 잡고 똑같이 연습. 그 전날보다는 훨씬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똑같은 지적을 계속 받았다. 왼다리가 힘이 더 세다고. 왼다리는 너무 많이 올라오고 오른 다리는 올라오질 않는다고. 왼다리는 다리가 지나치게 굽어진다고. 이날은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럼 오른 다리를 더 굽혀야 하냐고. 그건 아니라고 했다. 왼다리를 덜 굽히고 오른 다리는 조금 더 깊숙이 차야 한다고. 잘 이해가 된 건 아니었지만 신경 써보려고 했다.
조랭이 떡을 잡고 팔 돌리기를 연습할 때는 왼다리를 조금 통제하려고 하고 오른 다리를 조금 더 세게 차 보려고 했더니 똑바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신경 쓰지 않거나 덜 열심이 돼버리면 한쪽 다리에 힘이 쏠리는 것 같았다. 조랭이 떡을 잡고 연습할 때는 선생님이 또 구령을 맞춰주셨다. 음 할 때는 주먹을 쥐어주고 파 할 때는 손바닥을 펼쳐 보이시면서 따라오셨다. 별다른 코멘트는 없으셔서 내가 무난히 잘했나 보다, 생각했을 뿐이다!
월요일, 수요일에 두 번째 레인으로 월반하셨던 분들은 오늘 다시 첫 번째 레인으로 돌아오셨다. 두 번째 레인에서 오리발 수영을 시작했는데, 오리발을 해보신 적이 없어서 다시 돌아오기로 하셨다고 한다. 사람이 조금 적어서 그러신 것 같았다. 그분들께서 나보고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나는 화목토 수업도 듣는다고 (사실 이 분들을 처음 뵀을 때도 했던 이야기다) 이야기했더니 화목토 수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셨다. 선생님은 조금 더 연륜 있는 분이시고 인원이 더 적어서 조금 더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해드렸다.
나는 그 틈을 타 팔 돌리기 다음에는 무얼 배우냐고 여쭤봤다. 그다음엔 배영을 배운다고 한다! 얼른 배우고 싶은 배영.. 그런데 나는 맨손으로 팔 돌리기 연습은 몇 번 해보지도 못했고 잘하지도 못했다. 언제 배우나..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기대감은 사람을 설레게 한다.
낮에는 잠시 잠을 자고 다시 자전거를 타러 갔다. 이날은 밤늦게 자전거를 타고 2시간 걸리는 길을 달려 자정을 넘겨서야 집에 도착했다. 토요일 아침 수영이 걱정됐지만 피곤한 만큼 잠이 잘 오지 않았고, 결국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