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늦게 나간 것도 아닌데 버스 간격이 갑자기 넓어지는 바람에 지각을 했다. 다행히 3분만. 웃긴 건 바로 가는 버스가 한참 뒤에 오길래 오늘만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경로로 가보자 싶었는데, 마을버스도 놓치는 바람에 결국 원래 타야 했던 버스로 환승했다는 사실이다. 조금 더 일찍 움직였으니 마음만큼은 조금 편했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 중, 스트레스를 안 받는 비법 중 1순위가 일찍 움직여라, 였다. 아슬아슬하게 출발해서 늦을까 봐 애타는 데서 오는 긴장감만 줄여도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든다는 거였다. 나는 늘 아슬아슬하게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고 예민했던 걸까. 수영도 첫 주에는 일찍 다녔는데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게을러졌다. 이제는 사실 늦어도 태평한 마음이다, 늦을 때 조금 창피한 기분만 있고. 오늘도 지각 면하기에 실패했으니.. 평생 버릇 남 못 준다. 모레부터라도 조금 더 부지런하게 살아봐야겠다.
아무튼 오늘은 체조를 반 정도 하고 선생님의 인트로 설명을 들었다. "월요일에도 말씀드렸지만"으로 시작했지만 나는 월요일에 듣지 못한 설명이다. 모든 영법을 다 배운 사람들은 영법별 발차기 한 번씩, 평영까지 배운 사람들은 자유형-배영-평영 2번씩, 배영까지 배운 사람들은 배영까지 3번씩, 해서 아무튼 처음 10분을 킥판 잡고 발차기 연습으로 채우라고 하셨다. 그다음에는 팔 돌리기를 비슷한 방식으로 연습하는 거라고 하셨다. 나는 이걸 이제야 처음 들어본다. 그리고 빨리 나가는 사람들이 먼저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연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하셨다. 특히 남자분들은 키가 크기 때문에 몇 번만 해도 저기까지 간다고 말이다.
처음 온 분들한텐 (아무리 잘하더라도) 답답하지만 일단 이번 주에는 첫 번째 레인에서 연습해야 한다고 설명하셨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월요일에 월반하신 분들은 여전히 두 번째 레인에서 연습. 첫 번째 레인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선생님 말씀대로 빠른 사람들이 앞질렀는데도, 나같이 느린 사람과의 속도 차이가 너무 커서.. 흐름은 끊기고 말았다.
그렇게 발차기 연습을 하다가 몇 번이나 추월을 당하고, 레인 끝에서도 더 빠른 분들을 먼저 양보하기를 반복했다. 어떤 남자분은 계속 양보를 당하는 바람에 쉬지를 못했다고 자기도 좀 쉬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초반에만 다들 열기가 넘쳤지 하다 보니 힘들어서 쉬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나는 적당한 페이스로 적당히 힘들게 달려가다 보니 그렇게까지 힘에 부치진 않았다. 초반에는 교통 정체가 정말 심했는데 하다 보니 텅 빈 고속도로처럼 뻥뻥 뚫려있기도 했다.
오늘은 몸에 힘 빼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수영에 임했다. 어차피 힘이 없어서인지 힘을 빼자고 생각해서인지 발차기가 매우 더딘 느낌이었다. 세 바퀴 정도를 발차기 연습, 또 세 바퀴를 팔 돌리기 연습을 하고 나니, 선생님이 조랭이 떡 부표를 주시며 똑같이 팔 돌리기 연습을 하라고 하셨다. 맨손으로도 배웠음을 말하자고 어젯밤 결심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랭이 떡 부표만 가지고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15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거였다. 바쁜 선생님을 붙잡고 뭘 말해봐야 딱히 뭐가 더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팔 돌리기를 연습할 때 나를 보시는 것도 같았는데 별 코멘트가 없는 걸 보니 내가 잘하고 있나 보다, 하고 여기는 수밖에 없었다. 하여간 수업 시간 내내 총 10바퀴도 못 도는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금방 간다.
반복 연습은 정말 중요하다. 알면서도 금세 질리는 내가 문제지. 아무래도 유튜브를 더 발굴해서 더 좋은 꿀팁을 얻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집에 돌아오면 다른 일로 바쁘다. 죄다 마음 쓸 일이다. 지금이라도 유튜브를 찾아봐야지.
내일은 공휴일이라 수업이 없는 날이다. 무용 수업이라도 찾아가려고 했는데, 글렀다. 그리고 배가 계속 아프네. 낮은 어떻게 보낼지 모르겠지만 내일 저녁에는 동네에서 하는 무료 행사라도 찾아 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