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좌를 등록할지 오후 강좌를 등록할지 고민을 하다가, 게으름 방지를 위해 아침 강좌를 등록하기로 했다. 처음 문의 전화를 건 날은 토요일. 당장 등록하러 가고 싶었지만 접수처가 운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아침 일찍 눈을 떴지만 갑작스레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월중 중간 등록이었기에 괜히 갔다가 창피만 당하면 어떡하지, 수영모를 쓰는 방법이나 수영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실수라도 저질렀다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수만 가지쯤 찾아와 아침 내내 끙끙대다가 결국 수업 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다행히 잠결에 든 걱정이었다.
정신이 맑아지자 마음이 괜찮아지고 당당해졌다. 괜찮아, 나는 할 수 있어. 장하게도 나는 다음날로 등록 계획을 미루지 않고, 그날 오후 바로 등록을 했다. 반쯤 진 꽃나무 산책로를 따라 찾아간 시설은 생각보다 훨씬 허름했다. 정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후문으로만 입장이 가능했다. 주요 이용자의 연령층은 딱 봐도 노년층이었다. 문의 전화를 받아주었던 직원이 말했듯 말이다.
용기 있게 접수처로 돌진하고 등록하러 왔다고 물어보는 동시에 신규 회원 가입서를 뜯어서 신청서를 작성했다. 오늘이 포함된 월수금은 이미 건너갔으니까, 화목토로 등록해서 일주일에 세 번은 나와야지! 혹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질까 봐 시간 변경이 가능한지를 체크하는 치밀함까지. 중간 등록이지만 한 달 수강료를 할인 없이 다 내야 한다는 점을 확인받았고, 여성의 생리 기간을 고려한 10% 할인까지 자동으로 적용됐다. 안 그래도 저렴한 구 시설 수강료인데, 중간 등록 할인은 없어도 10% 할인이 있다는 사실에 뭔가 위안이 됐다.
왕초보도 가능하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받고, 시설 이용 경로만 간단하게 설명을 들었다. 여성 탈의실과 샤워실, 수영장이 연결돼 있어 차례대로 쭉 이용하고 입장하면 된단다. 두려운 마음이 아예 가신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설을 떠났다. 화창하고 좋은 날이었다. 이제 늦잠을 자거나 지각하는 일 없이 꾸준히 잘 나오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