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첫 수영이다. 어제 수영이 없었으니까 더 열심히, 잘해 봐야지 하는 마음을 품고 새벽 늦게까지 게임을 했다. 어제 낮에는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무용 수업을 듣고 왔는데, 수업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왼쪽 엉덩이 아래 근육이 욱신거렸다. 평소에도 왼쪽 다리 뒷부분이 시큰거리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근육이 약해져 있는 건 분명한데, 이렇게 매일 발차기를 하는데도 강화되지 않는 건지…
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첫 번째 레인에 서 있는 꽤 많은 사람이 보였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아 참, 달이 바뀌었지. 여름이면 수영 배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더니 이런 거였구나. 인기가 적은 화목토 반도 사람이 는 것은, 아마도 월수금 반이 진작에 마감되었기 때문일 거다.
체조가 거의 끝나갈 때쯤 주변 간격을 확인하기 위에 뒤를 돌아보니, 첫 번째 레인에서 두 달간 함께하던 분들이 사라져 있었다. 모두 두 번째 레인으로 넘어간 것이다. 수영을 아예 처음 배우는 모녀와 부자로 보이는 듯한 4명, 그리고 젊은 분 1명이 나와 같은 레인에 섰다. 수영을 처음 배우는 분들을 위한 특강이 펼쳐졌고, 나는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해야 했다.
자유형 발차기 두세 바퀴, 팔 돌리기 세 바퀴. 잠을 못 잔 것 치고 나쁘지 않았다. 피곤해서 몸에 힘이 빠지는 효과인 걸까. 그리고 배영 발차기 두세 바퀴.
이제 다시 킥판 놓고 자유형 세 바퀴. 그리고 배영 팔 돌리기 두세 바퀴. 오늘따라 팔을 물속으로 넣을 때마다 머리가 물속에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선생님은 아주 잠깐 오셔서 턱을 들라고 하셨다, 왜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냐고 말이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억울했다.
그리고 다시 자유형 두 바퀴. 시작 전에 선생님은 내게 몸을 쭉 펴서 가라고 하셨다. 두 바퀴를 돌고 오자 이전보단 좋아졌는데 아직 여유가 없다고 하셨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느낌이 난다고 하셨다.
원래 오늘부터 평영을 배우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배우신 분들에게 할애되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오늘이 아닌 다음 주부터 하자고 하셨다. 내가 처음 왔을 때도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받았겠지. 처음이란 소중하고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