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영 아닌 바쁜 일이 많이 생기다 보니 수영 일기에 전념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새벽에 겨우 쓰게 된다.
버스 운이 좋아 조금 일찍 도착했다. 어제 배운 접영 킥과 자유형 팔을 연습하며 2 레인으로 진입했다.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네? 씻기도 오래 씻었는데 웬일이지.
오늘도 발차기로 시작. 자유형 평영 접영 배영 순으로 각 2바퀴씩 돌았다. 한 명씩 봐줄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건지 발차기를 너무 많이 시킨다. 어제부터 물이 차가운데, 이 때문에 평소보다 체온을 높이려 몸이 애쓰느라 더 빨리 지치는 것 같다.
그러곤 갑자기 자유형과 한 팔 접영이 시작됐다. 처음엔 갈 때 자유형 올 때 한 팔 접영을 하라시더니, 나를 비롯한 접영 초보들이 황당한 표정을 짓자 한 팔 접영을 설명하고는 갈 때 한 팔 접영, 올 때 자유형을 4바퀴 하라고 하신다. 한 팔 접영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설명을 해준 것은 아니고, 팔을 저을 때 상체가 어떤 웨이브를 타야 하는지 타이밍을 알려주셨다. 알 수가 없다. 하여튼 킥 한 번에 상체를 아래로 보냈다가 다시 킥 한 반에 상체가 위로 오른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옮겨 적을 수가 없다. 다리는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신다. 알아서 움직일 거라고 말이다. 더 오리무중이다.
나는 접영 킥을 차는 동시에 자유형 팔을 하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어제 하던 팔과 다리 동작을 합쳐서 하기 시작했다. 킥을 두 번 차고 세 번째에 팔도 같이 하는 식으로. 한 바퀴를 돌면서 다른 사람들을 보니 킥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았다. 잘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두 번 차는 게 맞다고 한다. 이런 걸 선제적 설명이 아니라, 눈칫밥으로 이해해야 한다니. 이게 뭐람. 선생님은 내가 00은 잘하는데(못 알아들음) 상체를 더 숙여서 들어가야 한다고 소리치셨다. 유튜브에서 질리게 본 입수 킥 출수 킥 이야기겠거니… 알아서 이해하곤 조금 더 아래로 향하려고 노력했다. 다짜고짜 티칭에 어영부영 따라 하기. 이렇게 배워도 괜찮은 걸까?
그다음엔 배영 3바퀴를 시키셨다. 다시 접영을 할 거라고 하시면서. 배영은 제대로 집중을 못하는지 고개가 계속 뒤로 넘어가서 코에 계속 물이 들어오고 난리였다. 이걸 3바퀴나 해야 한다니. 그러고 나니 시간이 3분도 남지 않은 게 아닌가.
마지막 동작은 양팔 접영이란다. 갑자기? 오늘 한 팔 접영을 처음 했는데? 두 팔로 물을 잡은 다음, 어깨 선에서 리커버리하기. 설명은 그게 다였다. 또 몸의 웨이브 방향을 보여주신 듯한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숨쉬기는 하지 않기. 물 잡을 때 한 번 차고, 어깨 라인 따라 되돌릴 때 한 전 차기. 숨 쉬고 싶으면 그냥 일어서기. 발이 닿는 곳까지만 다녀오기. 그러니까 반 바퀴보다 조금 더 가곤 수업이 끝났다. 접영을 빨리 배우고 싶긴 했는데 이런 식으론 아니었단 말이지?
내일은 또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 상상할 수 없다.
수영은 이제 곧 관두는데 수영복을 한 벌 샀다. 한껏 들떠있는데 새로 산 수영복이 원래 있던 수모와 어울리지 않아 당장 개시하진 못할 것 같다. 이게 뭐람. 바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