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아 일어나거라"
오늘 Civilisation & Actualitè 수업에서는 선생님께서 먼저 진저브레드와 초콜릿을 한 조각씩 나눠주시며 말씀을 꺼내셨다
"성 니콜라스에 대해서 아는 사람 있나요?"
"산타클로스의 기원이요."
"맞아요. 그런데 낭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성 니콜라스의 전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모두들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고 선생님께서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조금 잔인한 전설이에요.
옛날에 3형제가 밀을 주워오라는 엄마의 심부름을 받고 밀밭으로 갔어요. 그런데 해가 질 때까지 일을 하다가 길을 잃어버렸어요.
3형제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한 민가를 찾아가 문을 두드렸어요. 푸줏간을 하는 그 집주인이 3형제를 받아주었는데, 사실 그 푸줏간 주인은 사악한 사람이었어요. 그는 3형제가 자는 동안 살해한 후 소금에 절여버렸어요.
7년이 흐른 후, 그 마을을 찾은 성 니콜라스가 그 푸줏간에 들러서 고기를 샀어요. 그런데 고기를 받은 성니콜라스가 푸줏간 주인에게 그 고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고기로 달라고 말했어요. 대체 어떤 고기를 원하시는지 되물으니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네가 7년 동안 보관하고 있는 거 있잖아...]
그 말을 들은 푸줏간 주인은 도망갔고, 성 니콜라스는 소금에 절여진 형제들위에 손을 얹고 이렇게 말했어요.
[아이들아 일어나거라.]
아이들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돼살아났어요.
성 니콜라스는 로렌지역의 수호성인이자, 아이들을 위한 수호성인이에요. 그리고 푸줏간 주인은 père fouettard라고 부르는데 항상 검은 수염에, 갈색 사제복을 입고 있어요. 성 니콜라스와는 반대의 인물이지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유치원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나쁜 어린이들은 père fouettard가 혼내주러 올 거예요.]라고 겁을 주곤 하지요.
낭시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보다는 12월 6일 성 니콜라스의 날을 더 많이 기념해요. 이날엔 이렇게 초콜릿, 진저브레드 그리고 귤을 서로 선물하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 초콜릿과 진저브레드를 준비한 거예요. 12월 첫째 주는 낭시 성니콜라스 축제 기간이라 주말에는 퍼레이드도 있어요. 큰 행사라 관광객들이 많이 온답니다."
"그런데 왜 낭시에서 성 니콜라스를 기념하나요?"
성 니콜라스는 사실 터키인이라고 한다.
"사실 성 니콜라스 인 낭시 뿐 아니라 로렌 전 지역과 독일, 벨기에 등에도 있어요. (즉, 로렌지역 이외의 프랑스 다른 지역에는 기념하지 않는 날이라는...) 하지만 낭시 행사가 가장 유명해요. 낭시 옆에는 Saint-Nicolas-de port라는 이름의 마을까지 있지요. 거기에는 성 니콜라스의 손가락을 보관하고 있어요."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