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종종 물어보는 곤란한 질문, 개고기

중국인 친구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by 혜연

얼마 전 수업시간에 소그룹 토론을 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 소녀가 갑자기 나를 향해 말했다.

"나 너한테 질문이 있어!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던데 설마 진짜야?"

그녀는 이미 다 알면서 물어보는 듯한 얼굴이었고 심지어 역겹다는 듯 표정이 한껏 일그러져 있었다. 난 먹어본 적도 없는 개고기, 정말 이 질문은 그만 좀 받고 싶다. 나는 직접 대답을 하는 대신, 옆에 있던 중국인 친구에게 슬쩍 말했다.

"중국에서도 개고기 먹지 않아?"

해맑은 표정으로 중국인 친구가 대답했다.

"개고기? 응, 중국에는 심지어 개고기만 취급하는 큰 시장도 있어!"

우크라이나 소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너 개고기 먹어봤어?"

"당연하지! 식구들이랑 종종 먹었는데, 마지막으로 먹은 지는 좀 오래됐네."

나이스. 중국으로 관심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소녀가 대놓고 역겹다고 말했음에도 중국인 소녀는 그저 상냥하게 웃을 뿐이었다.

중국인들도 개고기 먹는데 왜 한국인들만 보면 개고기를 떠올리는 외국인들이 이리도 많은 것일까.

한때는 나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 곤란한 질문에 대응을 해왔다. 하지만 대답을 하다 보면 말이 길어지고 피곤해져서 개고기는 그냥 피하고 싶은 곤란한 대화주제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소녀는 평소 나를 볼 때마다 궁금했던가보다.)

다음에도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을 도와줄 중국인이 주변에 없는지 먼저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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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중국인 친구는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하루는 내 프랑스인 남자친구랑 동네에서 산책을 하는데 너무 예쁜 강아지를 만난 거야. 내가 주인한테 정중하게 강아지를 한번 만져봐도 되냐 물었더니 그 남자가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라.


[네, 기꺼이요. 하지만 먹으면 안 돼요. (il n'est pas pour manger)]


그 사람은 이게 재미있는 농담이라고 믿는 표정이었는데 나는 정말 황당했어. 하지만 그냥 웃고 말았지. 이제는 아무리 예쁜 강아지를 봐도 만져봐도 되냐고 절대 안 물어봐."



나중에 이 에피소드를 우리 시어머니께 들려드렸더니 시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분명 나쁜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닐 거야. 하지만 멍청이구나! 안타깝게도 프랑스에는 그런 멍청이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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