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즐거웠던 내 생일 파티 2부

by 혜연

2025년 5월


메인 식사가 끝난 후 버거씨가 바게트와 함께 치즈를 꺼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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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꽃처럼 생긴 이 치즈 정말 맛있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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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는 임신 때문에 레드와인을 못 마셔서 이따금씩 스테판의 잔을 가져가서 냄새만 맡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웃픈지.

스테판은 버거씨네 두 아들 이야기를 듣다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두 딸을 키우면서 꽤 힘들었거든. 아들 키우기는 훨씬 쉬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구나."

버거씨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내가 스테판에게 말했다.

"딸들 사춘기 때 정말 힘들었겠다. 근데 그걸 이제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네? 셋째 막둥이 딸이 생긴 소감이 어때?"

내 말에 스테판이 신음 같은 웃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알마가 먼저 대답했다.

"요즘 내 호르몬 때문에 속으로 벌써 힘들어하고 있을 거야ㅋㅋ"

스테판은 한번 더 신음같이 웃으며 그 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미 장성해서 독일에 살고 있는 두 딸들에게 막내 여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그녀들의 반응이 어땠냐고 물었더니 두 사람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첫째 딸은 정말 기뻐하며 축하한다고 했는데 둘째는 아무 말이 없더라고ㅋㅋ 좀 놀랜 것 같았어ㅋㅋ"

아 그 심정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아이가 갖고 싶어서 그렇게나 집착했던 나였지만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다시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 지금, 이 두 사람을 보면서 내가 자식에 대한 집착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쁘다. 하지만 나는 이번 생에는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살기로 했다. 알마네 막내가 태어나면 그때 또 대리만족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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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에 치즈랑 레드와인을 곁들이며 끊임없이 수다가 이어지고 있을 때 버거씨가 제안했다.

"오늘 디저트는 두 가지가 있어. 산책을 한 바퀴 돌고 와서 케이크를 먹자고 제안하고 싶은데, 지금 첫 번째 디저트를 먹는 거 괜찮아? 딸기, 라즈베리에 아이스크림이랑 샹티크림 그리고 견과류를 섞을 거야."

다들 배가 불러서 대답을 망설일 때 알마가 큰소리로 대답했다.

"좋은 생각인데?"

그래 배가 불러도 디저트 배는 항상 따로 있으니까. 아, 알마는 2인분이구나 참.

지난 며칠간 열심히 연습했던 디저트를 버거씨가 자신 있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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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라즈베리, 석류, 견과류에 아이스크림과 휘핑크림을 얹었다.
가벼운 디저트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푸짐해서 다들 조금씩 놀랬지만 그대로 남김없이 싹싹 맛있게 긁어먹었다.

자, 이제 소화를 시키러 산책을 나갈 시간입니다!

"여기 근처에 호드막이라고,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라는 마을이 있거든. 거기까지 한 바퀴 돌고 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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